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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래미안'도 판교로 옮긴다 '잔류계획' 철회, 주택부문 이동..매각설 '사전차단' 포석 관측

김장환 기자공개 2016-01-27 08:24:15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6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사옥 이전 계획안에서 제외됐던 주택사업부를 판교 사옥으로 함께 옮기기로 했다. 주택부문(래미안)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건설부문과 동떨어진 움직임을 보일 경우 소문이 더욱 확산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오는 3월 이전 예정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알파돔시티에 주택사업부도 둥지를 튼다.

판교 알파돔시티에는 당초 주택사업부문을 제외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토목, 플랜트 등 기타 사업부만 입주할 예정이었다. 상사부문은 별도의 공간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주택사업부의 경우 지난 2010년 이후 서울 강남구 서초사옥 인근에 위치함 대륭빌딩을 사무실로 사용해왔다. 상사와 건설부문이 확대되고, 직원들이 늘면서 서초사옥에 전 직원을 모두 수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주택부문은 이후 약 700명가량 임직원이 대륭빌딩 등지에서 근무해왔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공간이 비교적 넉넉한 판교 알파돔시티로 건설부문 이전을 결정하고, 정작 주택사업부를 대상에서 제외했다. 대륭빌딩의 임대기간이 향후 1년 넘게 남아 있어 사옥을 떠나는 것이 비합리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주택사업부는 대륭빌딩 임대 기간 만료 후 서울시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모델하우스를 리모델링해 사옥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사실상 주택사업부는 건설부문과 완전히 동떨어진 방향으로 이전 계획을 짰던 셈이다.

삼성물산 주택사업부가 이처럼 건설부문과 동떨어진 움직임을 보인 것은 지난해부터 지속돼왔던 주택사업의 매각 소문과 맞물려 특히 이목을 끌었다. 물리적으로 건설부문과 헤어진다는 것을 두고 향후 매각 등 후속 작업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제일모직과 합병을 전후해 주택사업부 매각 소문에 끊임없이 시달려왔다. KCC가 삼성물산 자기주식 5.76%를 사들이며 백기사로 들어선 이후 이 같은 소문은 더욱 확산됐다. 국내 주택 1등 브랜드인 '래미안(주택사업)'을 KCC건설에 넘기는 조건으로 , KCC가 우호지분을 매입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여기에 주택사업부가 건설부문 이전 계획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문에 불을 지폈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차 계약이 1년 정도 남아 있지만 향후 계약기간이 끝난 후 옮길지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분할, 매각 등)다양한 후속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전 계획에서 배제돼있던 주택사업부를 갑작스럽게 포함시키게 된 것은 이로 인한 소문의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읽힌다. 특히 KCC건설로 주택사업부의 매각 소문이 재차 불거지기 시작한 최근 들어서야 기존 결정을 뒤집고 갑작스런 '동반 이동'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임대 계약이 남아있는 대륭빌딩에는 여타 외부 계열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3월 15일경 건설부문 이전이 이뤄지는 시점에 맞춰 주택사업부 역시 한꺼번에 판교 알파돔시티로 입주키로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대륭빌딩 임대차 계약 협의가 잘 마무리되면서 주택부문도 함께 이동을 결정하게 됐으며, 계열이나 외부 관계사들이 기존 공간에 들어오게 될 것"이라며 "장지동 모델하우스로 이전할 계획도 있었지만 공간이 협소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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