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1월 28일 09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식탁 위에 물 잔이 움직임이 없는 것은 아무런 힘이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 아닙니다. 사실은 중력을 포함한 수많은 종류의 힘이 균형 상태를 이뤘기 때문에 움직임이 없는 것입니다. 저는 기존 온라인 부동산 업계가 이렇다고 생각합니다. 온갖 비효율이 존재하지만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켜 '변화가 없는' 균형상태에 도달한 것이죠. 해결책은 결국 '식탁'을 흔드는 것 밖에 없습니다."물리학 강의가 아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을 운영하는 직방의 첫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다. 부동산 업계와 회사의 설립 배경을 설명하던 안성우 대표는 차분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이 같이 말했다.
공급자와 수요자간 정보의 비대칭 문제는 불신으로 이어졌고, 부동산 시장은 점차 신뢰를 잃었다. 기존 시장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던 대형업체들이 옮긴 온라인 플랫폼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유인책으로 전락한 매물들로 소비자들은 숱하게 헛걸음 해야 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접점이 만들어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는 대부분 탄탄하게 자리한 기성 시장을 바탕으로 생겨난다. 편리함과 정보성은 더했으나 참신함과 기발함은 부족하다는 의미다. 즉 기성 시장의 허점을 파고들거나 불균형을 조율할 수 있어야 경쟁력이 생긴다는 뜻도 내포한다.
직방은 처음부터 '신뢰'를 전면에 내세웠다. 발품을 팔아 매물을 검증했고 믿을 만한 중개사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직방의 새 TV광고는 허물 매물을 뿌리 뽑아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자는 공익광고의 느낌마저 든다.
공익법인도, 사회적기업도 아닌 직방이 이토록 신뢰에 목매는 이유는 간단하다. 근본적인 문제를 풀지 않으면 판은 바뀌지 않는다. 타성에 젖은 기존 업계에 나비효과가 불어올까. 한 스타트업의 도전이 울림을 가져다 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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