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브라질 합작사, 헤알화 약세 탓 고전 설립후 205억 투자…손실 보전 위해 고객사와 협상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8일 10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그룹 자동차 부품사인 만도가 남미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만도가 남미 시장 공략을 위해 야심차게 투자한 브라질 합작사는 현지 헤알화 약세 로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현재 만도는 신규 자금 수혈 등 다양한 회생 방안을 강구 중이다.
만도는 지난 2011년 일본 부품업체인 KYB와 손잡고 브라질 합작법인(KYB-Mando do Brazil Fabricante De Autopecas)을 설립했다. 만도가 50%, KYB가 50%의 지분을 출자하는 구조다. 이 합작사는 기존 KYB브라질 공장을 기반으로 현가제품 생산설비를 새롭게 구축해 브라질내 현대자동차와 GM, 토요타, 닛산, 혼다 등에 부품을 공급한다는 사업 계획을 세웠다.
만도는 당시 브라질 합작법인을 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KYB와 경영 자원,기술 노하우를 공유해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는 남미 시장에서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지속적으로 투자고 이뤄졌다. 합작사 설립 당시 만도는 100억 원을 투입했다. 초기 시장 진입 비용탓에 적자가 누적되자 2년 후인 2013년 다시 51억 원을 투입했다. 생산라인이 제대로 갗춰진 2014년부터 본격적인 이익 실현이 기대됐지만 이번에는 환율이 발목을 잡았다.
합작 투자가 이뤄진 2011년 1헤알 당 600~700원 수준이었던 환율은 이후 계속 떨어졌다. 원자재가격 하락과 정치 불안 등 대내외 돌발 리스크 탓에 브라질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헤알화 평가 절하 행진도 그칠 줄 몰랐다. 2014년1헤알 당 500원 벽이 무너지더니 작년에는 300원 밑으로 떨어졌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 급락으로 현지 만도 합작법인 실적도 직격탄을 맞았다.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외화차입금에 대한 대규모 환산손실이 발생하면서 매년 대규모 적자가 쌓였다. 지난해 만도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다시 53억원을 투입해 재무 여력을 키웠다.
하지만 대외 변수로 인한 만성적자 사업구조를 바꾸지는 못했다. 작년 3분기까지 28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오히려 17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그 결과 브라질 합작법인은 부채(430억 원)가 자산(412억원)보다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브라질 합작사 투자 지분에 대한 장부가격은 지분법손실 처리로 매년 줄어들더니 지난해 대규모 적자 사태로 '0'원이 됐다. 지분법 적용이 중단되면서 지난해 반영되지 못한 손실액도 수 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도는 현재 고객사와 환율 보상 협상을 진행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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