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1월 28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해외혼합형 변액보험 펀드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곳은 미래에셋생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생명의 해외혼합형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전체 보험사의 80%에 달했고, 수익률도 양호했다. 글로벌 소비 성장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로 상품 라인업을 꾸린 게 우수한 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KB생명의 성적은 상당히 부진했다. 2개의 해외 채권혼합형 펀드가 수익률 최하위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주식혼합형 미래에셋 점유율 92%…수익률도 '월등'

theWM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해외주식혼합형을 보유한 생보사 7곳 중 지난해 유형수익률(2%)이 세 번째로 높았다. 1위와 2위는 각각 동양생명(5.27%)과 하나생명(4.48%)이 차지했다. 다만 두 곳 모두 펀드수가 1개에 불과하고 순자산은 100억 원 초반 대에 머물러 무게감이 떨어졌다.

미래에셋생명은 해외주식혼합형 전체 순자산(7834억 원)의 92%인 7230억 원을 굴리고 있다. '글로벌 자산배분'을 자사 변액보험의 핵심 슬로건으로 걸고 있는 미래에셋생명은 해외 투자 비중이 타사보다 2배 이상 높다. 펀드 수도 12개로 타사보다 월등히 많다. 전체 해외주식혼합형 펀드수가 22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수치다. 생보사 7곳 중 4곳은 이 유형 펀드를 1개씩만 가지고 있다.

개별 펀드로 살펴봐도 수익률은 견조했다. 1년 수익률을 보유한 미래에셋생명의 9개 펀드 중 7개가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다. 7개 펀드 수익률은 1%에서 3% 수준이었다. 절대적으로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모두 벤치마크(BM) 대비 2~5% 가량을 웃돈 성적이다.

컨슈머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 위주로 상품 라인업을 구성한 게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이유로 꼽힌다. 컨슈머 섹터는 이머징 시장의 급격한 소비 증가로 수혜를 입을 만한 기업들을 일컫는다.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7개 중 3개가 '글로벌컨슈머섹터형'펀드였다. 수익률 2위, 4위에 이름을 올린 '글로벌MVP60'펀드 또한 컨슈머 섹터를 주 투자 분야로 삼고 있다. 이들 펀드는 모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위탁 운용하고 있다. 글로벌컨슈머시리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테마이기도 하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글로벌컨슈머펀드는 일반 소비재기업뿐 아니라 IT나 헬스케어 기업 등 신흥국 소비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지난해 유럽 등 선진국 경기 회복세로 이들 기업의 주가가 상승한 덕에 펀드 성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해외채권혼합형도 미래에셋생명이 단연 1위…KB생명, '최하위'

해외채권혼합형 유형에서도 미래에셋생명의 성과는 두드러졌다. '글로벌 MVP30'펀드는 지난해 수익률 1.19%를 기록해 12개 전체 펀드 중 가장 성적이 좋았다. 전 펀드 중 플러스 수익률을 낸 펀드는 이 펀드를 포함해 단 2개에 불과하다.

'글로벌MVP30'은 주식과 채권에 각각 30%, 70%씩 투자하는 펀드이다.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 '미래에셋솔로몬중장기', 'AB 글로벌하이일드',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 등 10개 안팎의 펀드를 유니버스로 두고 있다. 펀드 수나 편입 비중은 시장 상황에 따라서 미래에셋생명이 조정한다.

푸르덴셜생명 해외혼합형은 0.53%를 차지해 두 번째로 성과가 우수했다. 한화자산운용이 위탁 운용을 맡고 있고 순자산액은 121억 원이다. 이 펀드와 '글로벌MVP30'은 전 펀드 중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펀드들은 성적이 부진했다. 그 중에서도 KB생명은 성과가 가장 안좋았다. 해외채권혼합형펀드는 2개뿐인데, 이 2개가 최하위 1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꼴찌 펀드는 KB생명의 글로벌멀티에셋인컴형이었다. 1년 수익률이 -5.22%에 달했다. 슈로더투신운용이 위탁하고 있는 이 펀드는 국내외고배당주식 및 채권, 하이일드채권과 리츠(REITs) 등 인컴 자산에 6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이다. 또 다른 펀드인 글로벌commodity혼합형 또한 1년 성과가 -2.9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