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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RANG의 키워드는 배당·스마트베타" [ETF 2016년 전략]③ 장승한 한화자산운용 퀀트운용팀 팀장

박시진 기자공개 2016-02-02 10:17:13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9일 11: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ARIRANG ETF는 지난 해 2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흡수하며 전체 자산이 30% 가량 늘어나 증감율 기준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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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한 한화자산운용 퀀트운용팀 팀장
ARIRANG ETF가 매년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부서간 협업 덕분이다. 한화자산운용은 퀀트운용팀 내 ETF파트를 두고 있다. 퀀트운용팀에서 데이터베이스에 근거한 리서치를 통해 ETF파트와 상품 개발을 논의한다.

장승한 한화자산운용 퀀트운용팀장(사진)은 "ETF를 전담하는 인력은 6명, 리서치를 비롯한 다른 인력들까지 합하면 13명이 상품개발, 운용 등을 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조직은 작지만, 오랜기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 ARIRANG ETF, 전열 재정비…정체성 드러내는 상품 주력

한화자산운용은 ETF 시장에 후발주자로 참여했다. 그러나 몸집을 키우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현재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이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하면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간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

한화자산운용은 자신들만의 특화된 전략을 취했다.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으로 배당과 스마트베타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ARIRANG ETF의 전체 상품은 총 19개. 지난 해 거래가 일어나지 않은 상품 7개를 정리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다수의 상품들을 보유하는 것 보다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고배당이 그 예다. 2014년 배당투자 열풍이 불며 한국거래소는 신(新) 배당지수를 내놓았다. 대형 운용사들은 앞다퉈 신 배당지수를 따르는 배당주 상품을 출시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차별화를 꾀했다. 기존에 있던 상품에 주력하는 한편, 해외지역으로 눈을 돌렸다. 시장을 이미 선점하고 있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명칭과 산출방법을 변경했다. theWM에 따르면 ARIRANG고배당의 순자산규모는 지난 28일 기준 875억 원으로 배당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배당수익률도 3% 대로 다른 상품보다 높다.

장 팀장은 "ARIRANG 고배당에 이어 ARIRANG S&P배당성장, 미국고배당을 출시하며 배당형 상품을 확장했다"며 "유럽배당이나 다른 해외 지역까지 상품군을 확대해 배당형 상품을 특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 스마트베타 ETF에 주력…중장기 투자수요 늘릴 것

한화자산운용이 갖고 있는 또 다른 경쟁력은 스마트베타 상품이다. 지난 해 6월 'ARIRANG 스마트베타 모멘텀(Momentum)', 'ARIRANG 스마트베타 퀄리티(Quality)', 'ARIRANG 스마트베타 밸류(Value)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2일 'ARIRANG 스마트베타 로우볼(LowVOL)'까지 상장하며 라인업을 확충했다.

몇 년 전부터 전세계적으로 스마트베타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다. 스마트베타 ETF은 기존에 시가총액가중 방식을 따르는 인덱스형 ETF보다 한 단계 진화된 상품이다. 국내 코스피시장이 박스권에 갇히자 지수를 아웃퍼폼할 수 있는 스마트베타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국내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등이 스마트베타 ETF를 속속 내놓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을 비롯한 자산운용사들이 스마트베타 상품을 출시하는 데는 중장기투자 수요를 늘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 스마트베타 ETF의 경우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알파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거론된다.

장 팀장은 "3~4년동안 지수자체가 박스권 횡보를 보이자 여러 팩터들을 조합해 알파를 내는 스마트베타 상품이 인기"라며 "멀티팩터 방식의 상품이나 기존에 있는 상품들을 조합해 중장기투자를 할 수 있는 ETF를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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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한 한화자산운용 퀀트운용팀 팀장

ETF 중장기 투자 수요를 늘리는 것은 시장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과제다. 자산관리 수단으로 ETF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 같은 단기적 투자에 쏠린 관심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장기투자 수요를 확충하기 위해 해외주식 비과세 혜택 적용, 연금제도 개선 등 제도 완화를 통해 ETF 투자 저변을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장 팀장은 "레버리지나 인버스처럼 단기투자보다는 중장기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제도들이 도입됨에 따라 그에 맞는 상품들이 시장에 속속 등장할 것"이라며 "배당형 상품과 스마트베타형 상품에 주력함으로 우리만의 정체성을 더욱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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