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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금융센터 개설…남은 과제는 WM센터 간판 내리고 대형화…일반 지점과 차별화 '관건'

서정은 기자공개 2016-02-01 11:02:55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9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서울 여의도와 강남 지역에 각각 금융센터를 새로 신설했다. 금융상품 위주로 영업해오던 WM센터의 간판을 일제히 내린 대신 금융센터를 통해 종합자산관리 역량을 키워가겠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지점보다 대형화된 인력, 영업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금융센터의 안착을 위해서는 일반 지점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이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여의도금융센터와 강남금융센터를 각각 만들었다. 2013년 8개로 분산됐던 WM센터를 일괄적으로 없앴고, 금융센터를 통해 지점을 대형화했다. 이에 따라 교보증권의 지점은 41개에서 33개로 축소됐다.

교보증권은 2013년부터 인접지점 2개 점포를 일반지점과 WM센터로 분리해왔으나 최근 이 같은 전략을 바꿨다. 효율성보다는 전문성 위주로 고객들에게 자산관리 영업을 해야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3년간 WM센터를 운영하면서 금융상품 영업의 경쟁력을 확인한 것도 계기가 됐다. 교보증권의 8개 WM센터는 지난해 총 10억 원 내외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금융센터는 여의도WM센터를 이끌던 석광희 지점장이, 강남금융센터는 서초WM센터장이었던 변정선 지점장이 맡게 됐다. 두 인물 모두 WM센터에서 신탁, 랩, 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에서 두각을 나타낸 점을 인정받았다. 교보증권의 8개 지점 중 여의도WM센터와 서초WM센터는 모두 지난해 순이익 기준 플러스(+) 성과를 나타냈다.

금융센터는 약 20명 내외로 출발했다. WM센터가 5명, 일반 지점이 10명 내외였던 점을 감안하면 규모 차이가 크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금융센터가 구심점이 되서 강북과 강남지역 고객들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금융상품 판매에 강한 직원들이 주로 배치됐고, 앞으로는 고객들을 위한 인프라도 갖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센터의 안착을 위해서는 일반 지점과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브로커리지 위주였던 일반 지점과 수익모델이 다를 뿐 아니라 지역적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센터를 만들면서 일부 WM센터 출신 지점장들이 금융센터 내 PB로 흡수됐기 때문에 조직 간 융합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교보증권 관계자는 "일반 지점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경우 영업 환경이 불리한 지점에서 불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보증권은 금융센터와 일반 지점에 대해 동일한 기준으로 성과측정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일반 지점에서도 금융상품 위주의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성과 측정 기준을 '투트랙'으로 가져갈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아직 금융센터의 성과 측정에 대해서는 일반 지점과 다른 기준을 적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른 일반지점에서도 금융상품을 팔기 때문에 이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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