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2월 01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유커(중국인 관광객)는 598만4000명으로 전년 612만7000명보다 2.3% 줄었다. 최근 5년사이 방한 유커 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반대로 일본을 찾은 유커는 지난해 총 499만4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르스 사태 이후 한국을 찾는 유커의 발길이 엔저를 앞세운 일본으로 향했기 때문이다.일본은 이 기회를 틈타 유커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정부는 2020년까지 방일 관광객 2000만 명을 목표로 비자 발급요건 완화, 저비용항공 노선 확대, 한국형 시내면세점 확충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일본의 시내면세점 정책이다. 일본의 면세시장은 사후면세점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국식 시내면세점은 오키나와에만 있었지만 앞으로 도쿄, 후쿠오카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일본이 정부주도로 시내면세점을 육성할 때, 같은 시각 한국 정부는 사업권을 두고 업체 간 경쟁을 붙였다. 지난해 정부주도로 두 차례의 시내면세점 입찰전이 있었다. 사업권 티켓수는 한정적이었고 이를 원하는 업체는 많았다. 특정기업 내정설까지 나돌 정도로 업체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업계에서 가장 사업 경험이 풍부하고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던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사업권을 잃었다. 특허권 선정과 관련한 구체적인 평가 내용이 공개되지 않으니 추측만 무성하게 나돌았다. 어렵게 사업권을 따냈다 해도 5년짜리 시한부다. 경쟁은 있었지만 그 결과가 최선이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물론 대다수의 관광객들이 시내면세점 하나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아니다. 시내면세점의 경쟁력 제고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지 목적은 아니다. 하지만 부족한 관광 인프라 속에서도 그나마 잘하고 있는 면세업체들의 목덜미까지 잡을 필요는 없다. 글로벌 면세업체인 듀프리, DFS 등이 M&A로 덩치를 키우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일본은 정부가 나서 면세사업을 끌어주고 있다. 업체간 경쟁도 결국 관광객이 있어야 할 수 있다. 정부는 기업과 힘을 모아 줄어든 유커 수를 다시 끌어올리는데 주력해야 한다. 지금은 아군끼리 싸움을 붙일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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