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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라이프 회생…현대커머셜 한숨 돌리나 지원부담 축소..‘지분평가손실’도 완화기대

원충희 기자공개 2016-02-03 10:31:08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2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라이프가 회생기미를 보이면서 현대커머셜이 떠안고 있는 지분평가손실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년간 현대커머셜이 보유한 현대라이프 주식의 평가손실은 730억 원에 달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돼 왔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라이프가 2012년 5월 출범 후 영업이익에서 첫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대만 푸본생명으로부터 22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받은 현대라이프는 올해를 흑자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수익성 회복에 전력을 다할 각오다.

현대라이프가 적자터널에서 탈출할 기미를 보이는 것은 현대커머셜에도 긍정적이다. 현대라이프 주식 1550만9040주를 갖고 있는 현대커머셜은 그동안 지분가치 하락으로 속앓이를 해야만 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현대커머셜이 소유한 현대라이프 지분의 장부가액은 1070억 원으로 연초대비 100억 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 말 118억 원, 2013년 말 378억 원, 2014년 말 131억 원을 합하면 누적된 평가손실 규모는 729억 원에 이른다.

이는 현대커머셜의 손익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2010년 648억 원, 2011년 737억 원 등 한 해 600억~700억 원대 당기순이익을 냈던 현대커머셜은 현대라이프를 인수한 2012년 이후부터 순익규모가 연 300억~400억 원대로 떨어졌다.

김봉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현대커머셜은 대손비용 증가, 현대라이프 지분법평가손실 확대 등으로 2012년 이후 수익성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지난해부터 수익기반 확대에 따른 이익증가와 현대라이프 지분평가손실 축소 등으로 회복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대커머셜

현대커머셜은 지난 2012년 2월 현대모비스와 함께 녹십자생명을 각각 34.51%, 56.15% 비중으로 인수해 현대라이프를 출범시켰다. 인수 후 행해진 현대라이프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2012년 11월 369억 원, 2014년 6월 401억 원을 출자했다. 덕분에 지분율은 39.65%로 늘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현대라이프는 출범 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쌓여갔다. 누적된 결손금만 1710억 원(2015년 9월 말 기준)에 달한다.

적자가 지속되자 현대라이프는 자본 확충이 절실했다. 그러나 2012년, 2014년 두 차례 걸쳐 770억 원을 지원했던 현대커머셜은 추가로 출자할 여건이 못 됐다.

지난해 말부터 레버리지 규제가 전면 시행돼 레버리지배율(총자산/자기자본)을 10배 이내로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현대커머셜은 2014년 6월과 2015년 9월 각각 1200억 원, 8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레버리지배율(총자산/자기자본)을 8.5배로 맞췄다.

이 때 현대라이프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곳이 대만 푸본생명이다. 작년 12월 현대라이프 유증에 참여해 지분 47.98%를 확보한 푸본생명은 2대 주주로 등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푸본생명이 2대 주주로 참여하면서 현대커머셜의 현대라이프 지분율(39.65%→20.38%)도 희석돼 재무적 지원부담은 다소 줄었다"며 "현대라이프가 흑자로 돌아서면 지분평가손실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커머셜은 현대·기아차가 생산한 상용차(버스, 트럭 등)와 건설·공작기계 등 산업재의 금융을 담당하는 캐피탈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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