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욱 "내 DNA는 그들과 다르다" 강방천 그늘 떠나 J&J 사모전문투자회사로 독립
박상희 기자공개 2016-02-11 10:22: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3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우는 강방천 회장의 '애제자'였던 최광욱 전무(CIO)가 18년 가까이 동고동락했던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떠난다. 고심 끝에 사모펀드 전문 자산운용사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J&J투자자문 공동대표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최광욱 전무는 3일 머니투데이더벨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나를 키우고 가르쳐 준 강방천 회장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떠나는 것은 아쉽고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도 "한 단계 도약을 위해 회사 이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달 말까지 업무 인수인계 등을 마치고 3월 초부터 J&J투자자문으로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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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무는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이나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처럼 대가의 반열에 올랐지만 여전히 회사를 떠나지 않고 계신 분들이 있는 반면 나는 사업 DNA가 있어서 이전부터 나만의 회사를 차려 독자적인 경영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 전무는 이전에도 한 번 사업을 하겠다고 강방천 회장 곁을 떠났던 전례가 있다. 도전은 8개월 간의 악전고투 끝에 실패로 귀결됐고, 다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으로 복귀했다.
최 전무는 가치투자 1세대인 강방천 회장의 운용 스타일을 자문사 시절부터 18년 가까이 도제 방식으로 학습한 사실상의 '수제자'다. 설정 당시부터 회사 대표펀드 운용을 책임져왔다. 최근 몇 년 간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1(주식)A'가 시장 수익률을 압도하는 성과를 시현하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강 회장과 최 전무를 근척에서 지켜 본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두 사람의 관계를 전략가와 실행가로 정의했다. 이 관계자는 "강 회장이 큰 그림을 그려서 전략을 세우는 사람이라면, 최 전무는 그 전략을 가장 잘 이해하고 실행해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게 중국 관련 내수주에 대한 투자였다. 강 회장이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면서 주목한 게 중국이었다. 국내 주식이지만 중국 관련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을 찾아보라는 조언을 해줬고, 그 결과 발굴된 종목이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등이었다. 에셋플러스는 경쟁사들보다 앞서 이들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담았고, 이들 종목은 펀드 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
최 전무는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가 정상 자리에 오른 지금이 회사를 떠날 적기라고 판단했다. 박수 받을 때 떠나는 셈이다.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의 수탁고는 최근 몇 년 사이 1조 원에 육박하는 대형펀드로 성장했다.
그는 "이전부터 여러 곳에서 많은 제안이 있었지만, 스스로 내가 맡고 있는 펀드가 시장에서 최고로 인정받을 때까지는 회사를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며 "성과 측면에서나 펀드 사이즈 측면에서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지금이 회사를 떠날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전무는 회사 이직에 앞서 회사를 떠나겠다는 결심을 장문의 편지를 통해 강 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무의 사업 DNA 기질을 익히 알고 있던 강 회장은 다른 회사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사업을 하러 가는 것인 만큼 흔쾌히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전문 자산운용사로 전환을 추진 중인 J&J투자자문은 4월 첫 헤지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최 전무는 회사의 CIO직을 수행하면서, 첫 헤지펀드 운용을 책임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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