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2월 05일 08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시장이 떠들썩하다. 선두업체인 LG화학은 1GW급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를 발표한데다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규모가 크게 신장될 거라 자신했다. 이에 질세라 삼성SDI는 1회 충전에 600KM를 주행할 수 있는 고에너지밀도 전기차 배터리 셀 시제품 발표로 응수했다.중국정부가 자국업체 보호를 위해 상용차 전기버스 규제에 나서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저마다 시장에서 나오는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분주했다. 1·2위 업체의 움직임과 달리 3위 SK이노베이션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조용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간 2차전지 사업 매각설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매각설을 전면부인했고, 충남 서산 배터리 생산공장을 언론에 공개했지만 좀처럼 매각설은 꺼지지 않았다. 2차전지 사업과 관련된 이슈는 부담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SK이노베이션이 칼을 빼 들었다. 기업설명회(IR)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처음으로 전기차용 중대형 2차전지와 핵심소재인 분리막(LiBS)의 매출실적, 가동률 등을 상세히 공개했다. 두 분야에서 모두 글로벌 넘버원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체적인 포부도 곁들였다.
사실상 배수진을 쳤다. 더 이상 2차전지 시장에서 뒤쳐지면 안된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다. 기아자동차, 중국 북경기차 등에 납품하면서 자신감도 붙었다. 수주할 때마다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전략으로 최신 기술 변화에 유연한 대응도 가능했다.
더구나 2차전지 사업은 SK이노베이션이 추구한 혁신의 유산이나 다름없다. 신성장동력으로 첨단소재인 편광필름(TAC)과 연성회로기판(FCCL), 내연기관과 대척점에 있는 전기차용 중대형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현재 TAC는 설비 매각을 진행 중이며 FCCL은 이렇다 할 성과가 들리지 않는다.
2차전지 시장은 떠오르는 미래 먹거리다. 삼성SDI는 화학사업부문을 판 돈으로 2차전지 설비투자에 나서고, LG화학도 전기차용 중대형 2차전지 글로벌 1위 유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강자의 틈바구니에서 이렇다 할 두각을 내지 못했던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사업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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