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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명과학, '5가 백신' 수출 물꼬 텄다 WHO PQ 승인…4000억 국제 입찰시장 참여

김선규 기자공개 2016-02-12 08:00:54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1일 1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명과학의 5가 액상혼합백신 '유펜타'가 해외수출 물꼬를 텄다.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사전적격성 심사(PQ) 승인을 받아 UN 산하기관 및 국제 기구와 대규모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다. 또한 PQ인증으로 중남미 등 개별 국가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향후 백신 수출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명과학은 5가 혼합백신 '유펜타'가 WHO로부터 PQ승인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UN 산하기관(UNICEF, PAHO 등)과 대규모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LG생명과학은 향후 국제기구의 모든 백신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PQ인증을 획득해 연간 4000억 원에 달하는 5가 혼합백신 국제 입찰 참여가 가능해졌다"며 "현재 국제기구에 입찰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오는 4월 입찰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펜타는 5가 액상혼합백신으로 지난해 1월 임상 3상을 완료했다. 5가 액상혼합백신은 소아들이 걸리기 쉬운 5가지 주요 질병인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B형 뇌수막염 인플루엔자를 예방하기 위한 5가지 항원을 단일 바이알에 액상 형태로 배합한 혼합백신이다.

유펜타는 기존 분말형태의 백신과 달리 액상이기 때문에 사용이 편리하고 보관 및 품질 관리가 용이하다. 또한 경쟁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고, WHO PQ인증을 받은 5가 백신 업체가 6개사에 불과해 국제 입찰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5가 백신의 입찰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2억1200만 도즈(dose)로 총 입찰 금액은 3억 5000만 달러(4000억 원)에 달한다. 입찰 단가는 매년 떨어지고 있지만 입찰 규모는 늘어나는 추세다.

LG생명과학은 이번 유펜타 PQ 인증으로 백신 사업에서 연간 1000억~12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인 UN 산하기관에서만 연간 8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유박스가 매년 250억 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어 목표 수익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PQ 획득에 성공하면서 남미, 아시아 중동 지역에 개별 수출이 가능해져 백신사업 부문의 매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개별 지역으로 진출하기 위해선 각 국가가 요구하는 임상시험 등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WHO PQ 인증으로 절차가 간소화돼 개별 국가 진출이 용이해졌다. 또한 WHO로부터 효능 및 안정성을 인정받은 만큼 현지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개별 국가시장은 입찰 시장에 비해 공급 단가가 높기 때문에 수익성이 뛰어나다"며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다국적 제약사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해 현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생명과학은 백신사업을 대사질환·바이오의약품 등과 함께 3대 핵심사업으로 삼고 역량을 집중했다. 지난해 260억 원을 들여 생산설비를 증설한 데 이어 백신사업 관련 인력들을 대거 승진시키는 등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또한 6가 혼합백신 및 폐렴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6가 백신의 경우 지난해 후보물질 발굴과 동물임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에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2018년까지 글로벌 임상 2상 및 3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어 WHO의 심사일정에 맞춰 6가 백신 생산설비를 완공하기 위해 오는 2월부터 860억 원을 충북 오송공장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지속적인 백신 개발을 통해 국제 입찰시장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시장에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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