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 '6가 백신' 개발 본궤도 오송공장 860억 투자, 상반기 국내서 임상 1상 착수
김선규 기자공개 2016-02-15 08:51:25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1일 09: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명과학이 영유아 6가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산설비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조만간 임상 1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글로벌 백신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선제적인 투자와 6가 백신 개발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명과학은 상반기 영유아 6가 백신 임상 1상에 들어간다. 개발 막바지에 접어든 6가 백신은 기존 5가 백신(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B형 뇌수막염 인플루엔자)에 소아마비 항원을 추가한 것으로 생후 6주부터 사용할 수 있는 혼합백신이다.
지난해 LG생명과학은 5가 액상혼합백신 '유펜타'의 임상 3상을 완료한 이후 곧바로 6가 백신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부터 4가 백신과 5가 백신 개발을 연이어 성공한 LG생명과학은 향후 6가 백신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개발을 시작했다.
특히 소아마비 백신을 기존 5가 백신에 추가할 경우 사전적격심사(PQ) 통과와 시장 확대가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명과학의 소아마비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생산 및 공급 파트너로 선정될 만큼 효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의약품이다.
LG생명과학은 6가 백신에 대한 후보물질 발굴과 동물임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에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2018년까지 글로벌 임상 2상 및 3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어 WHO의 심사일정에 맞춰 6가 백신 생산설비를 완공하기 위해 오는 2월부터 860억 원을 충북 오송공장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임상 단계에서 시제품 생산과 WHO로부터 PQ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오송공장에 860억 원을 투자해 2017년 말까지 6가 백신 생산설비를 완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현재 영유아 6가 백신 시장 규모는 기존 혼합백신에 비해 작다. 4가 및 5가 백신에 비해 가격이 높고 효능과 안정성이 아직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백신보다 균주가 더 들어 있어 바이러스 적중률이 높고,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인 UN 산하기관(UNICEF, PAHO 등)의 입찰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2018년부터 6가 백신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LG생명과학은 백신사업을 대사질환·바이오의약품 등과 함께 3대 핵심사업으로 삼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260억 원을 들여 생산설비를 증설한 데 이어 백신사업 관련 인력들을 대거 승진시키는 등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올해 백신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5가 액상혼합백신 '유펜타'가 WHO로부터 PQ 인증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WHO PQ는 UN 산하기관(UNICEF, PAHO 등)과 대규모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관문이다. PQ인증을 받을 경우 연간 4000억 원에 달하는 5가 백신 국제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WHO 일정상 연기됐던 PQ 결과가 2월 이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며 " PQ인증은 무리 없이 통과할 것으로 보이며, 기존 경쟁 품목에 비해 경쟁력이 뛰어나 예상 매출액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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