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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삼성물산 지분 2.6% 블록딜 '초읽기' 주관사로 골드만·모간스탠리 참여한 듯…공정위 제재 시한 '3월1일'

민경문 기자공개 2016-02-15 06:34: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2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보유중인 삼성물산 지분 2.6%의 블록딜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이후 생겨난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해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시한이 내달 1일까지인 만큼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거래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보유중인 삼성물산 지분 2.6%의 블록딜 매각을 조만간 단행할 예정이다. 주식 수로는 500만 주로 11일 삼성물산의 종가인 14만 6500원을 적용하면 약 7325억 원어치다. 딜 사이즈가 워낙 큰 만큼 그 동안 거래 시기를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는 분석이다.

거래 주관사로는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가 참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SDS지분 2.05%(158만 7757주) 매각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는 분석이다. 거래 규모만 3818억 원에 달했던 블록딜이었다. 2015년 헤지펀드 엘리엇과의 분쟁 당시 삼성 측에 자문을 제공한 곳도 이들 양사였다.

삼성SDI의 이번 삼성물산 지분 매각은 지난해 성사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이 있다. 공정위가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강화됐다며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2.6%의 매각을 요구한 것. 시한은 합병 삼성물산 출범일인 지난해 9월 1일 기준으로 6개월째인 오는 3월 1일까지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이 과거 KCC처럼 그 동안 삼성물산 지분을 받아줄 백기사의 활용방안도 고려했지만 거래규모가 워낙 커 원매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며 "공정위 제재 시한이 2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사실상 블록딜이 유일한 대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 매각 자금 등으로 삼성물산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신규 순환출자 지분(현대제철 주식 6.61%)을 최근 TRS(토털리턴스왑) 방식으로 NH투자증권에 매각한 바 있다. TRS는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수익을 확정해 보장해 주는 손익정산 방식의 파생거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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