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2월 03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인력 감축 계획을 전면 수정하면서 조만간 생애설계휴직 제도를 실시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초까지 단행한 희망퇴직 계획을 최근 전폭 수정했다. 희망퇴직 대신 소위 '생애설계휴직' 제도를 도입했고, 명단에 포함됐던 3년차 이상 직원들도 대상자에서 제외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수정 전 계획안을 토대로 한 희망퇴직 신청을 지난해 말까지 받았다. 직책에 상관없이 3년차 이상 직원들이 모두 대상자에 포함시켰다. 지난 1월 말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희망퇴직 계획을 수정하면서 사원·주임급 등 저연차 인력을 퇴직 대상자에서 배제했다. 동시에 퇴직자 명단에 포함된 팀장급 이상 직원들 역시 1년간 유급 휴직으로 돌리는 생애설계휴직 제도를 도입한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생애설계휴직제도는 1년간 휴직 후 회사로 복귀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휴직 기간 동안 퇴사 여부를 직접 결정하라는 의미다. 기본급만 지급되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는 인건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이는 관계사 삼성생명에서 지난해 실시한 것과 비슷한 제도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9월부터 한 달간 비슷한 내용을 골자로 한 휴직 신청을 받았다. 근속 20년 이상 직원은 안식년, 5년 이상은 자기계발 휴직을 신청받았다. 2013년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구설수를 의식해 만들어진 제도였다.

삼성물산은 인력 감축 계획을 삼성생명과 비슷한 방식으로 대폭 수정하면서 올해 초까지 희망퇴직 단행 과정에 이미 회사를 떠난 사원·주임급 저연차 인력들을 일부에게 회사 복직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미 회사를 떠난 인력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물산 측에서는 "희망퇴직 계획안을 전면 수정하고 철회하면서 주임급 등 저연차 인력은 모두 제외했고, 이미 회사를 떠난 사람도 거의 없다"며 "향후 생애설계휴직 제도를 실시할지 여부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제일모직 리조트 사업부와 묶여 있던 건설부문을 옛 삼성물산 건설로 단일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삼성물산은 이에 따라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4개 사업부로 변동됐다.

당시 조직개편에 앞서 제일모직 건설부문은 이미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감원이 이뤄졌다. 이번 희망퇴직 계획안이 수정된 사업부는 기존 삼성물산에 속해 있던 건설부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