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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파워 지분 매각, FI 엑시트 대비 차원? 장부가 기준 3400억 확보 관측, 'RCPS 만기 남아' 투자금 반환 희박

권일운 기자공개 2016-02-17 09:04:38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2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에너지의 포스파워 지분 매각 시도가 재무적투자자(FI)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 수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포스파워 지분 매각이 성사될 경우 상당한 규모의 현금이 유입되겠지만, 이를 FI의 투자금 반환에 사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100% 자회사인 포스파워의 지분 가운데 최대 70%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거래 대상으로는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ICT등 포스코 계열사와 사모펀드(PEF) 등이 거론되고 있다. 포스파워의 전신은 2014년 포스코에너지가 동양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인수한 화력발전 사업체 동양파워이다.

포스코에너지는 당시 동양파워 지분 100%를 4311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2년 사이에 해당 지분의 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장부가가 4867억 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포스파워 지분 70%를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포스코에너지는 3393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포스코에너지가 포스파워 지분 매각에 나선 표면적인 이유는 발전소 투자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다. 포스코파워는 현재 포스파워가 건설 중인 발전소를 완공하기 위해 1조 2000억 원(에쿼티 기준)을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지분율을 30%로 낮춘다면 부담해야 할 금액은 3600억 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일부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지난 2010년 유치한 FI 투자금을 반환하기에 앞서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포스코에너지가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발행한 18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만기가 오는 2017년 3월로 1년가량 남은 상태다.

포스코에너지는 스카이레이크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당시 기업공개(IPO)를 엑시트 옵션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하지만 포스코에너지의 IPO는 수년째 이뤄지지 않고 있고, 스카이레이크는 자신들의 보유 지분을 제 3자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러다 보니 스카이레이크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상환권 행사뿐이라는 여론이 우세해지고 있다.

포스코와 스카이레이크 양 측 사정에 동시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가 최악의 국면에서 상환권을 행사하는 형태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포스코에너지가 스카이레이크의 투자금 반환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포스파워 지분을 매각한다는 해석은 무리가 있다. 아직까지 RCPS 만기가 남아 있고, 자금을 조달할 다른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에너지가 IPO 또는 제3의 엑시트 방안에 대한 확신만 심어준다면 RCPS 만기를 연장할 수도 있는 일"이라며 "설령 RCPS 상환 요구를 받았다고 해도 포스코에너지가 AA급 신용도를 가진 기업인만큼 얼마든지 새로운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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