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출자 해소' 이재용, '지분 상속' 수면위로 지배구조 정비 일단락, 이건희 회장 보유 '삼성물산 지분' 처리 과제 남아
길진홍 기자공개 2016-02-26 08:29:22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5일 1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태자의 지배력은 더욱 견고하고, 단단해졌다. 삼성그룹 지배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가업 승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가로 취득하면서 순환출자 해소 과제를 풀었다.금융계열과 비금융계열 분리에 이은 지배구조 정비가 일단락된 가운데 삼성 주요 현안은 이제 가업 상속 문제로 옮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25일 2000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지분을 인수했다.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500만 주 가운데 약 130만 5000주를 취득했다. 이로 인해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기존 16.4%에서 약 17.09% 수준으로 늘었다. 이 부회장을 비롯해 이부진, 이서현 등 3남매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합은 27.3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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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매각대금을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삼성엔지 유상증자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삼성물산 지분 인수로 방향을 틀었다.
업계는 이 부회장이 이번 선택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 지분의 외부 매각을 최소화하고,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그동안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 11.25%는 가업 승계 재원으로 꼽혔다. 시가 평가액이 약 1조 7200원 원에 달한다. 지분 매각대금 3000억 원을 모두 삼성엔지에 투입할 경우 상속 재원이 그만큼 줄어든다. 이 부회장 입장에서 그 만큼 상속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하지만 매각대금 일부를 삼성물산 지분 인수에 투입하면서 자금 출혈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거래는 또 지주사 기능을 하는 삼성물산 지분 확대를 통한 그룹 지배라는 이 부회장의 소유구조를 확인했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 삼성물산은 굳이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아도, 중간지주사격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통해 자회사를 거느릴 수 있다.
중장기간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을 끌어 올리고, 핵심 자회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주사 전환을 꾀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지주사 설립의 최대 걸림돌인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21%를 5% 아래로 낮추는 일 정도가 남았다.
재계는 큰 틀에서 그룹 차원의 계열 재배치는 일단락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남은 과제는 상속이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20.76%와 삼성전자 지분 3.38%를 상속받아야 한다.
보유 중인 삼성SDS 지분을 투입하더라도 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 막대한 상속세를 내기 위해서는 상속 대상인 삼성생명 지분 매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 지분을 인수할 주체로는 삼성물산이 유력시된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이 부회장은 상속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삼성생명 지분 인수에 투입되는 자금은 4조 원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초 삼성물산의 빅배스와 비금융계열사와 금융계열사 분리 등의 지배구조 정비는 이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순환출자 해소로 막판 걸림돌이 해결되면서 이 같은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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