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신한캐피탈 황영섭 사장, 후임은? 세대교체 단행할 듯, 신한은행 출신·내부 승진 전망 엇갈려
안경주 기자공개 2016-03-02 10:34: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6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7곳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장수 CEO로 분류되는 황영섭 신한캐피탈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기 중 양호한 실적을 냈으나 이미 두 번이나 연임을 하면서 세대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특히 정통 캐피탈리스트인 황 사장의 사례에 비춰 후임 사장으로 내부 승진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지주 계열사의 관행을 고려해 신한은행 출신 전직 임원이 후임으로 올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다음 달 중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3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CEO 인사를 실시한다. 대상은 신한금융투자·신한생명·신한캐피탈·제주은행·신한데이터시스템·신한아이타스·신한신용정보 등 7곳이다.
신한캐피탈을 4년간 이끌어 온 황 사장도 교체 대상이다. 지난 2012년 대표이사직에 오른 황 사장은 2014년 연임된데 이어 지난해 재연임에 성공했다.
황 사장은 신한캐피탈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다. 취임 첫해인 2012년 선박금융 부실에 따른 대손비용(1021억 원)으로 4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그러나 여신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리테일(소매)부문 자산을 늘리면서 2013년과 2014년 각각 504억 원, 51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황 사장은 취임 이후 리테일부문 자산 비중을 늘려 기업금융 부문에 특화됐던 자산구조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자산구조 개선과 실적을 기반으로 황 사장은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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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도 선박금융 부실에 발목을 잡혔지만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달성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신한캐피탈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11억 원이다. 선박금융 부실 등으로 인해 대손충당금만 905억 원을 쌓았다. 다만 투자금융부문에서 수익을 내면서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냈다.
실적만 놓고 보면 황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지만, 취임 이후 두 번 연임된 데다 세대교체 차원에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후임 사장으로 신한캐피탈 내부 발탁인사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신한은행 출신 전직 임원이 선임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기업·선박금융 등을 주로 취급하는 신한캐피탈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신한은행 출신의 여신전문가가 CEO를 맡아야 한다는 논리다. 최근 선박금융 관련 부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이유다.
선박금융 부실로 지난 2012년에만 1021억 원의 대손비용을 감내했던 신한캐피탈은 이후 400억~500억 원 대의 충당금을 부담했다. 하지만 지난해 또 다시 선박금융 부실로 905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선박금융 채권 규모가 건당 100억 원을 넘는다는 점에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선제적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최근 리테일부문 여신을 늘렸지만 여전히 기업·선박금융부문 여신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리스크관리 등을 고려할 때 신한은행 출신이 후임 사장을 맡는 것이 좋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황 사장이 정통 캐피탈리스트라는 점에서 후임 사장으로 내부 발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신한캐피탈 내부의 목소리도 나온다. 황 사장은 1991년 신한캐피탈에 입사해 지금까지 캐피탈에서만 경력을 쌓아온 보기 드문 실무자 출신 CEO로 유명하다. 그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나 내부 출신으로 처음 CEO에 오른 황 사장이 양호한 경영실적을 내왔던 만큼 앞으로도 내부출신을 중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앞선 관계자는 "신한캐피탈에선 내부 승진을 통해 차기 CEO가 나와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그동안 안정에 방점을 뒀던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이번엔 어떤 인사를 단행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안팎에선 신한은행 내 여신전문가로 꼽히는 주인종 전 부행장과 신한캐피탈에서 기업금융부문을 맡고 있는 김근식 부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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