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유럽 매출 5년래 '최저' 전년比 11.2% 감소한 38조6294억...경기침체·시장포화 영향
김경태 기자공개 2016-03-03 08:20:14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2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지 경기침체와 시장포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점도 향후 삼성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유럽에서 38조629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보다 11.2% 감소한 수치로, 최근 5년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미주 다음으로 유럽에서 많은 매출을 올려왔다. 하지만 2년 연속 유럽 매출이 감소하면서 매출 비중도 19%까지 하락해 3위 지역이 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전년보다 1.1% 성장한 41조265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따라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은 21%의 매출 비중을 나타내며 2위 지역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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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에서는 유럽 지역에서 삼성전자의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은 이미 소비자 가전과 스마트폰 등이 포화된 시장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팍스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현재 서유럽 국가에서 영국의 가구 중 76%, 독일 82%, 프랑스 78%, 스페인 90%가 각각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여기에 더해 최근 유럽의 경제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해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마이너스 물가가 지속되는 등 저유가로 인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브렉시트(Brexit)가 이슈가 되면서 유럽경제가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브렉시트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말한다. 브렉시트는 EU의 재정위기가 심화된 2012년 하순부터 논의되기 시작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최근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오는 6월23일로 확정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유럽 전체 경제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독일 연구기관 베텔스만은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의 14.1%인 3134억유로(약 426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경제 상황 외에 중국 제조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화웨이는 지난 1월 CES에서 서유럽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미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벨기에, 스위스, 포르투갈을 포함한 주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상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샤오미도 유럽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가전에서도 하이얼이 GE의 가전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유럽 공략 채비를 갖췄다. 하이얼은 막대한 중국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가전업체로 성장한 후 해외 진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유럽 빌트인 시장까지 도전할 기반을 갖게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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