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파일, IPO 통해 새주인 재무구조까지 개선 한림건설 인수, '동양맨' 대표이사 복귀…영업력 상승 기대
김병윤 기자공개 2016-03-03 17:01:04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2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파일이 동양그룹에서 분리된 지 1년여 만에 코스닥시장 상장에 나선다. 총 공모주식 수는 800만 주로, 신주모집과 구주매출이 절반씩을 차지한다. 만약 상장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동양파일과 최대주주인 케이에이치디에는 각각 400억 원 정도 자금이 유입돼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공모 희망가로 산출한 동양파일 기업가치는 2014년 지분 매각 때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단기간에 가치가 급증했지만 최근 크게 개선된 실적을 고려했을 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또 지난해 산업과 기업을 잘 이해하고 있는 동양그룹 출신 경영진이 복귀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PHC파일 전문업체 동양파일은 지난 2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시장 상장에 돌입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800만 주며, 주당 공모희망가는 1만~1만1600원이다. 공모주식수와 공모가 밴드를 고려하면 공모금액은 800억~928억 원 정도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공모가 산정에는 비교기업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멀티플(11.43배)이 적용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248여억 원)에 PER 11.43배를 적용할 경우 총 가치는 약 2830억 원이다. 2014년 말 한림건설과 케이에이치디는 동양파일 지분 100%를 390억 원에 매입했다. 인수 당시 순부채(770억 원) 규모까지 고려할 경우, 기업가치는 1160억 정도다. 기업가치는 1년 3개월여 만에 2.4배 정도 증가한 셈이다.
◇상장 때 400여억 원 유입 전망…재무구조 개선 기대
동양파일은 2013년 동양시멘트 100% 자회사로 설립됐다. 동양파일은 법정 관리 중이던 동양그룹의 회생계획안에 따라 현재 최대주주인 한림건설과 케이에이치디에 매각됐다. 한림건설과 한림건설 관계회사인 케이에이치디는 동양파일 지분 50%씩의 지분(40만 9900주)을 보유했고 , 지난해 9월 무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 지분은 각각 800만 주로 늘었다.
이번 공모는 신주모집과 케이에이치디의 구주매출이 각각 400만 주다. 만약 상장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지분 50%씩 보유했던 한림건설과 케이에이치디의 지분율은 각각 40%, 25%로 낮아지게 된다. 하지만 이 둘은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해 경영권 이슈는 크게 없을 전망이다.
공모를 통해 동양파일과 케이에이치디에는 각각 400억~464억 원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동양파일은 공모자금 중 330억 원을 대구은행 장기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파일이 보유한 장기차입금은 330억 원이 전부다. 따라서 공모자금을 통해 300억 원의 장기차입금을 상환할 경우,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16%에서 72% 정도로 낮아질 전망이다.
구주매출에 참여하는 케이에이치디 역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크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에이치디의 부채 규모는 약 224억 원으로 자기자본(4억 원) 대비 상당히 크다. 마찬가지로 이번 구주매출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케이에이치디로도 400억 원 자금이 유입돼 자본 규모가 부채를 약 180억 원 상회할 전망이다.
◇최근 실적 개선세…'동양맨' 경영진 복귀에 영업력 상승 기대
주관사와 동양파일은 밸류 산출의 비교기업으로 IS동서·벽산·유진기업·모헨즈·서산·부산사업 등 총 6개사를 선정했다. 다만 모헨즈와 벽산의 PER는 각각 18.10배와 17.45배로 상당히 높은 반면 서산과 부산산업은 각각 5.18배, 6.88배로 낮은 등 PER멀티플 편차는 공모가 산정에 변수가 될 소지가 있다.
최근 동양파일의 실적 추세는 멀티플 산정에 긍정적이다. 지난해 동양파일의 당기순이익은 247억 6400만 원이다. 전년 대비 155% 늘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10%, 35% 증가했다.
동양파일은 장기차입금 상환을 제외한 공모자금을 대구경 파일 생산 시설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동양파일은 아산공장, 함안공장, 익산공장 등 총 세 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동양파일의 생산량은 이번 상장 때 비교기업으로 꼽은 IS동서보다 30만 톤 정도 적다. 같은 기간 업계 1위 대림 C&S에 비해서는 45만 톤 정도 생산량이 적다. 공모자금이 계획대로 생산 시설 투자에 쓰일 경우 생산량 증가와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동양파일의 대표이사는 2014년부터 총 네 차례 변경됐고, 가장 최근에는 김시년 대표이사가 약 1년 6개월 만에 다시 대표이사 자리에 복귀했다. 김시년 대표는 1988년 동양시멘트에 입사한 '동양맨'이다. 김 대표는 2014년 4월 동양파일 대표이사로 취임했었다가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었다.
동양파일 관계자는 "2014년 말 경영권이 변경되면서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 최대주주(한림건설) 측 인사가 대표이사를 맡아왔다"며 "하지만 산업과 기업을 잘 파악하고 있는 동양그룹 출신 경영진이 복귀했고 그에 따라 영업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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