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美 자회사 PMX '5년째 적자' 전기동 가격 하락 여파, 하반기 순손실만 150억…재무구조는 개선
강철 기자공개 2016-03-04 08:24:42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3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의 미국 자회사인 PMX인터스트리(PMX Industries)가 지난해 175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5년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다만 1200억 원 이상의 자본총액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풍산의 자금 지원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3일 풍산에 따르면 PMX는 2015년 매출액 5796억 원, 순손실 17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었으나 5년째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PMX의 누적 순손실은 1030억 원에 달한다.
전기동(Copper) 가격이 크게 하락한 하반기에만 150억 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작년 6월 말 톤당 5700달러 선을 유지하던 전기동의 국제가는 12월 말 4600달러까지 떨어졌다. 상반기 순손실 규모가 22억 원에 불과했던 만큼 하반기에 전기동 시황이 받쳐줬다면 흑자를 낼 수도 있었다.
전기동 국제가의 변동은 PMX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격이 떨어질수록 원재료 매입가보다 제품 판매가가 낮아지는 메탈로스(Metal Loss) 규모가 커진다. PMX는 헤지(hedge)를 통해 전기동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줄이고자 했으나 하락폭이 워낙 컸던 탓에 효과가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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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연속으로 적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됐다. 작년 말 기준 PMX의 부채비율은 171%로 2014년 말 293% 대비 12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PMX의 부채비율이 200% 밑으로 떨어진 건 1989년 설립 후 처음이다.
지난해 5월 모회사인 풍산으로부터 4000만 달러(약 435억 원)의 자본금을 지원받은 결과다. 차입금 축소 노력을 꾸준하게 기울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11년 말 기준 3477억 원에 달했던 부채총액은 작년 말 2121억 원까지 감소했다.
재무 건전성이 크게 제고된 만큼 풍산의 자금 지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풍산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PMX에 매년 2000만~4000만 달러를 지원했다. 2009년 2000만 달러, 2010년 2000만 달러, 2011년 2000만 달러 2012년 2000만 달러, 2013년 4000만 달러, 2014년 4000만 달러, 2015년 4000만 달러 등 총 지원 자금만 2억 달러에 달한다. 류진 풍산 회장은 지난해 5월 PMX에 더이상 자금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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