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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파일 IPO, 삼부건설공업 인수 용도? 대주주 한림건설 M&A 주체…공모자금·매매가격 비슷

김병윤 기자공개 2016-03-08 07:52:42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4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파일이 최대주주 변경 약 1년 만에 상장에 나섰다. 동양파일은 공모 자금을 차입금 상환과 시설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동양파일의 상장 목적으로 최대주주인 한림건설의 M&A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력한 M&A 후보는 최근 매물로 나온 삼부건설공업이다. 삼부건설공업은 동양파일과 같은 고강도콘크리트(PHC)파일 전문업체로 한림건설과의 사업적 시너지가 크다. 동양파일 IPO와 삼부건설공업 매각의 시기와 자금 규모 또한 유사하다.

동양파일은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시장 상장에 돌입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800만 주며,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1만1600원이다. 공모주식수와 공모가 밴드를 고려하면 공모금액은 800억~928억 원 정도다.

이번 공모는 신주모집과 케이에이치디의 구주매출이 각각 400만 주다. 만약 상장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동양파일과 케이에이치디에는 각각 400억~464억 원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케이에이치디는 한림건설의 관계회사로 이번 상장으로 한림건설은 동양파일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실질적으로 한림건설이 공모 자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동양파일은 공모자금을 단기차입금 상환과 생산설비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돈에 꼬리표가 붙지 않는 이상, 자금사용 내역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업계에서 단기차입금 상환과 설비 투자 외 자금사용 가능성으로 높게 보는 것이 바로 M&A다.

업계에 따르면 한림건설은 삼부건설공업의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삼부건설공업은 삼부토건의 자회사로 삼부토건의 회생계획안에 따라 매물로 나온 상태다. 한림건설이 삼부건설공업의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되는 이유는 삼부건설공업이 동양파일과 동일한 PHC파일 제조사이기 때문이다. 한림건설은 동양파일 인수 당시, 콘크리트 파일 사업을 기초로 건축자재 시장 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4년 말 기준 PHC파일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을 보면, 동양파일은 13.1%로 2위를 기록했다. 1위 대림씨엔에스와 5.2% 차이다. 삼부건설공업의 시장 점유율은 6.8%다. 만약 동양파일이 삼부건설공업을 인수할 경우 산술적으로 동양파일은 PHC파일 부문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삼부토건이 기대하는 삼부건설공업의 매각가격은 1000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교기업 대비 적정 EV/EBITDA 멀티플(7~8배)과 최근 3년 평균 EBITDA(90억 원)를 고려하면 기업가치는 630억~720억 원이 나온다. 여기에 순차입금 30억 원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더라도 800억 원 정도의 가치가 나온다. 이는 충분히 동양파일의 공모금액으로 충당 가능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림건설이 동양파일을 인수한 지 1년 조금 지났는데 벌써 IPO를 추진한다"며 "한림건설이 예전부터 PHC 파일 부문을 강조한 만큼 공모자금을 활용해 삼부건설공업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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