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3월 07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이 추진하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자(ISA) 연계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여러 시중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로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기업은행 관계자는 7일 "연초 이후 추진하던 ISA 연계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은 현재 잠정 중단된 상황"이라며 "지난달 꾸준히 접촉하던 로보 벤처기업들과의 미팅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1월 금융권 유망 로보 벤처기업 네 곳을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사업 추진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기업은행 핀테크사업부는 세미나에 참석한 벤처 중 한 곳인 파운트와 꾸준히 사업 미팅을 진행해왔고 오는 3월 말까지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만들기로 대략적인 계획까지 세웠다.
그러나 지난달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은행에도 일임형 ISA 도입을 허용한다고 밝힌 뒤부터 내부에서 업무 추진에 혼선을 빚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개인고객본부에 '일임ISA팀'을 신설하고 투자일임 전문인력 추가 채용을 진행하는 등 일임형 ISA 도입을 위한 새판 짜기에 분주한 양상이다. 두 달 가량 추진하던 로보 서비스 도입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
기업은행의 이 같은 움직임은 ISA 영업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하나의 큰 축으로 삼고 있는 경쟁 시중은행들과 대비된다. 이 때문에 로보 알고리즘이라는 첨단 무기를 장착한 타 시중은행 대비 ISA영업력이 훨씬 뒤처지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3일 은행 상품들에 적용하는 최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사이버PB'를 선보였고 우리은행은 오는 14일 ISA 출시에 맞춰 로보어드바이저 베타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이번주 중 로보 벤처기업 한 곳과 MOU를 맺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다만 기업은행은 아직까지 시장에서 직접 검증되지 않은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의 실효성을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대신 신탁형·일임형 ISA에 추천할 MP를 은행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SA에 추천할 MP는 아직 검증이 필요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기 보다는 당행이 기존에 하던 것을 토대로 만들어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은행 상품 전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을 다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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