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서 수익? 로보어드바이저 DNA 계좌 들춰보니 3개월 수익률 3.3%..."리밸런싱 기능 가능 여부가 관건"
이충희 기자공개 2016-03-08 10:00: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4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로운 투자 채널로 부상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실력이 드디어 나왔다. 올 초 증시가 급락하는 와중에 벤치마크(코스피)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하락장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불신이 있어 왔다.이번 사례는 업계의 이러한 우려를 다소 희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기간 누적된 수익률로는 아직까지 완벽히 검증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4일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 데이터앤애널리틱스(DNA)에 따르면 DNA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이달 2일까지 100만 원을 투자, 3개월 동안 3.3%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인덱스 수익률은 -4%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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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가 단돈 100만 원을 투자했던 것은 한 증권사에서 소액 투자를 통한 수익률 검증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로서는 수 십여명의 인력을 보유한 다른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사들과는 달리, 자본금 5000만 원으로 단 두 명이 회사를 꾸리고 있는 스타트업 DNA에 더욱 철저한 검증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체 개발 엔진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DNA는 증권사의 요청이 있자 곧바로 알고리즘 엔진을 가동해 종목을 선정했다. 김경수 DNA 이사는 "지난해 12월 초 기대수익률을 -2.5~5%, 투자금액을 100만 원으로 설정해 엔진을 돌렸고 로보가 추천해주는 대로 종목을 담았다"면서 "100만 원으로 이정도 수익률을 올렸다는 것은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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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가 투자한 종목은 한국전력, 코웨이, 현대해상, 웹젠, KB금융, 한화생명 등 6개였다. 12월 초 이 종목을 매수한 뒤로 한번도 리밸런싱하지 않고 3개월 동안 같은 포트폴리오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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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전문가들은 DNA 로보어드바이저의 성과에 관심을 나타내면서도 단기간 수익률 검증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는 해석을 내놨다. 또 자동으로 리밸런싱 해주지 못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실제 시장에서 크게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수익률도 좋지만 시장이 급격히 변했을 때 적절히 리밸런싱 해주는 것이 실제 투자자들에게는 더욱 중요하다"며 "과연 지금 단계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이 리밸런싱 타이밍까지 정확하게 잡아줄 수 있느냐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2월 들어 상승장이 펼쳐졌기 때문에 이 기간을 포함해 좋은 수익률을 거뒀다고 다 검증된 것은 아니다"라며 "주식 등 변동성이 큰 자산을 담는 포트폴리오보다 꾸준히 안정적으로 수익률이 나오는 자산배분형 로보어드바이저가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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