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펀드, ETF 비중 늘린 이유 잦은 회전율 및 대형 IT주 편입 등 지적
최은진 기자공개 2016-03-10 09:30: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7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펀드'가 운용 수익률 개선을 위해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펀드 성격과 다르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후속조치로 보인다.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의 지난 1월 말 기준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펀드 내 TIGER 헬스케어 ETF의 비중은 6.82%다. 한미약품(7.58%)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이 펀드의 포트폴리오에서 TIGER 헬스케어 ETF는 지난 10월 말까지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집중 매수를 시작해 80억 원 수준까지 확대했다. 이는 펀드 수익률이 참조지수 및 동종유형 펀드 등에 미치지 못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였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사적 MP시스템 중 헬스케어섹터 포트폴리오를 70% 복제하고 나머지 30%는 매니저 재량에 따라 운용된다. 과도한 매매를 지양하고 시장 흐름을 쫓지 말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투자 철학 때문이다.
하지만 이 펀드는 지난해 7월 말부터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형주를 적극적으로 담기 시작했고, 이는 단숨에 펀드 내 상위 종목으로까지 올라섰다. 시장 분위기가 중소형주 장세에서 대형주 장세로 변화하는 시점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매니저의 판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 기간동안 펀드 내 종목을 빈번하게 바꾸는 등 회전율이 117%까지 치솟았다. 당초 이 펀드의 회전율은 20~30%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매니저의 판단과 달리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일부 대형주 종목들의 주가가 주춤했고, 이 기간동안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10%로 고꾸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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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회전율에, 저조한 수익률까지 기록한 이 펀드는 올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 내부에서 크게 회자되면서 최고경영진에게까지 보고됐다. 최고경영진은 직접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부진한 성과와 잦은 매매, 대형주를 담은 이유 등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펀드의 안정적 수익률과 펀드 기본 콘셉트에 맞는 운용을 위해 TIGER 헬스케어 ETF 비중을 늘릴 것을 지시했다.
이후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펀드는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일부 대형주를 대부분 매도하고 그 빈자리를 ETF와 헬스케어 종목들로 채웠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펀드가 최근들어 헬스케어 ETF 비중을 확대한 것은 시장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말라는 회사 지침에 따라 내린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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