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돌연 M&A 추진 왜? 존속형 회생계획안 실현 가능성 낮아..구사주 법정관리 책임
이명관 기자공개 2016-03-15 09:24:08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0일 14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존속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던 삼부토건이 돌연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스스로 회생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삼부토건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행에 구사주의 책임이 있다는 법원의 판단도 M&A 추진 배경으로 지목된다. 현재 삼부토건의 관리인은 기존 대표이사다. DIP(Debtor-In-Possession) 제도를 통해 선임됐다.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회생계획안 인가 후 M&A를 추진하기 위해 법원의 승인 받아 매각 주관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내 4대 법인을 비롯한 국내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생존을 외치던 삼부토건이 갑작스레 매각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인가 받은 존속형 회생계획안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삼부토건의 회생안에 따르면 채무 상환 자금은 대부분이 계열사나 자산을 매각해 마련키로 돼 있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매물로 내놓은 매물들이 매각돼야 담보채권자에 대한 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예상을 내놓는다.
삼부토건은 채무변제를 위해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과 계열사 삼부건설공업, 신라밀레니엄 등을 매물로 내놨다. 이들 중 콘크리트파일(PHC) 제조사인 삼부건설공업을 제외하면 매각 성사를 장담할 수 있는 매물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존속형 회생계획안을 수정하는 데 시간이 추가로 더 필요하다"며 "서둘러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곧바로 매각 작업에 착수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삼부토건 관리인 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점도 매각을 서두르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조사위원이 내놓은 조사보고서에는 삼부토건이 법정관리에 이르게 한 책임이 대주주 일가에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 조남욱 회장의 차남인 조시연 부사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현재 삼부토건 관리인은 기존 대표이사였던 남금석 씨다.
다만 곧바로 관리인을 변경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통상 법정관리 회사 매각에 소요되는 시간이 6개월이란 점을 고려했을 때 새로 부임하는 관리인의 임기가 너무 짧기 때문이다. 대신 삼부토건의 자회사의 임원들은 모두 교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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