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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銀 경영진, 실적 무관하게 성과급 챙겨 [지배구조 분석]평균 2억4000만 원 수준 유지…배당성향 50% 넘겨 주주배당도 '두둑'

안경주 기자공개 2016-03-15 06:29: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1일 1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이하 씨티은행)이 최근 3년간 수익성 변동에도 불구하고 박진회 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에게 평균 2억4000만 원 안팎의 인센티브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성과를 기반으로 책정된 경영진 변동보상액(인센티브)은 77억 원으로, 희망퇴직 등으로 순익이 대폭 감소했던 2014년의 변동보상액 74억6000만 원과 큰 차이가 없다. 변동보상액 수급자도 2014년 32명에서 지난해 31명으로 줄었지만 경영진 개개인의 책정액 변동폭은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다.

11일 씨티은행이 발표한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경영진 개개인의 평균 변동보상액은 지난해 2억48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 2억4300만 원, 2014년 2억3900만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씨티은행은 보상평가 대상 경영진의 범주를 은행장, 수석부행장, 부행장, 준임원 본부장, 감사본부장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5년 말 기준 보상평가 대상 경영진은 총 31명이었다.

한국씨티 보상액

보상평가의 주요 측정지표는 CAMEL, 즉 자본적정성(Capital Adequacy), 자산건전성(Asset Quality), 경영일반(Management), 수익성(Earning), 유동성(Liquidity) 등이다. 리스크와 준법감시부서 담당 임원들의 경우에만 수익성 지표를 제외하고 보상평가 점수를 산출한다.

변동보상액은 주식과 현금의 형태로 지급되며, 규모에 따라 최소 10%에서 최대 60%까지 3~4년에 걸쳐 이연지급된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말 16.99%의 BIS비율(총자기자본비율)을 기록했다. BIS비율은 자본적정성 지표다. 2014년 말 16.90%보다 높은 수준이다. 수익성 지표 산출의 바탕인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말 2257억 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95.2%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은 경영진에 대한 2015년 변동보상액을 77억 원으로 책정했다.

경영진의 변동보상액 증가가 실적 개선에 따른 보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실적을 감안한 변동보상액 책정 내용을 보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씨티은행은 2014년 경영진 변동보상액으로 74억6000만 원을 책정했다. 하지만 당시 씨티은행의 BIS비율은 2013년 말 18.05%에서 1년새 1.15%포인트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2013년 2191억 원에서 1035억 원(-47.2%) 감소한 1156억 원에 그쳤다.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영진 성과평가에서 수익성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시하기도 쉽지 않다"며 "경영진 평균 인센티브를 일정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씨티 이연보상액

씨티은행은 또 지난해 성과급의 대부분을 현금으로 지급했다. 씨티은행 경영진 31명은 지난해 변동보상액 77억 원 중 63억7000만 원을 현금으로 받았다. 2014년 74억6000만 원의 변동보상액 가운데 61억6000만 원을 현금으로 지급받은 것과 비슷하다.

씨티은행 경영진은 현금 이외에도 주식으로 이연돼 이번에 지급이 확정된 보상액도 32억5000만 원에 달한다. 즉 2015년 변동보상액 중 즉시지급분인 현금과 이연보상액을 합하면 씨티은행 경영진은 지난해 총 96억2000만 원(1인 평균 3억1000만 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이들은 향후 36억9000만 원의 이연보상액도 챙길 수 있다.

한편 씨티은행은 경영진에 대한 인센티브 뿐만 아니라 주주배당도 늘렸다. 씨티은행의 2015년 현금배당 규모는 1162억 원(보통주 1주당 315원, 우선주 1주당 415원)으로 전년의 509억 원보다 128.3%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에서 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중인 배당성향도 51.4%에 달해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은행권 관계자는 "씨티은행의 지분 99.98%를 보유한 최대주주는 뱅크오버시즈인베스트먼트(COIC)로 씨티그룹이 100% 출자한 곳"이라며 "배당금은 전부 미국씨티은행이 가져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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