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하이선박펀드…투자자 손실 불가피 만기 속속 돌아오지만 예상손실률 -20~-30%대…선박시장 회복 불투명
강예지 기자공개 2016-03-16 09:54: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4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시장법 최초의 공모형 선박펀드인 '하이골드오션선박특별자산투자신탁1호(이하 하이골드오션 1호)'가 지난해 -7.5%의 손실을 기록하며 청산한 데 이어 만기가 속속 돌아오는 다른 펀드들도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동안 꼬박꼬박 고배당을 지급했지만 중고 선박시장이 고꾸라지면서 손실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21일 만기가 돌아오는 '하이골드오션 2호 선박투자회사'가 1월말 기준 -26.0%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만기인 '하이골드오션 12호 국제선박투자회사'의 예상 손실률은 -39.15%다. 현재 시장에서 선박을 매각한다고 가정하고 선박 매매 중개수수료, 통화스왑해지비용 등 비용을 차감하고 투자자가 그동안 받은 배당금과 투자원금을 감안해 계산한 것이다.
올해 10월 만기인 '하이골드오션 3호 선박투자회사', 내년 6월 만기인 '하이골드오션 8호 국제선박투자회사'도 손실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4개 펀드는 목표한 만기를 연장하며 선박 매각 타이밍을 살피고 있지만 선박 매입 당시와 현재 시장가격간 괴리가 상당해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하이골드오션 1호는 지난 2010년 8월 개인투자자 자금 894억 원과 기관투자가 자금 50억 원으로 총 950억 원 규모로 설정됐다. 당시 청약 경쟁률 1.46대 1을 기록하며 청약 5시간만에 모두 판매됐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선박시장이 최저점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에 따라 투자가 대거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하이골드오션 1호 설정 직전인 2010년 7월, 대표적 벌크선 운임지수인 BDI(Baltic Dry Index)는 1700까지 내려갔었다. 현재 BDI는 300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5년 만기가 돌아온 하이골드오션 1호는 지난해 8월말 -7.5% 손실률을 기록하고 청산했다. 배당을 반영한 손실률로, 배당을 제외한 투자원금 기준으로는 -4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공모로 설정된 선박 펀드는 총 5개, 운용주체는 다르지만 '하이골드오션'이라는 이름을 달고 비슷한 구조로 운용되어 왔다. 선박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에 투자하고, 이 SPC가 신조 선박을 발주·매입하고 매입한 선박에 대해 해운회사와 나용선계약(Bareboat Charter)을 체결하는 구조다. 해운회사가 SPC에 용선료를 지급하면 하이골드오션 투자자에게 중간 배당을 지급하고, 펀드 설정후 약 5년 뒤 선박을 매각해 자본이득을 추구한다.
하이자산운용이 앞서 청산한 하이골드오션 1호를 운용했고, 케이에스에프선박금융 주식회사가 '하이골드오션 2호 선박투자회사'를, ㈜국제선박투자운용이 '하이골드오션 3호 선박투자회사'와 '하이골드오션 8호 국제선박투자회사', '하이골드오션 12호 국제선박투자회사'를 각각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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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골드오션 펀드들은 설정 후 정해진 주기마다 세전 연 평균 7~8% 상당의 배당을 꾸준히 지급했다. 5년간의 고정된 용선계약 기간동안 용선료를 받아 배당 재원으로 삼았다. 만기를 앞둔 펀드는 선박을 중고시장에 매각해 차익을 얻고 청산해야 하지만 중고 선박시장이 예상을 벗어나며 급락했다. 투자원금에 그동안 받은 높은 배당을 감안해도 손실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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