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이 제로금리 일본 국채를 사는 이유 환헤지 프리미엄 1%중반대, 비과세 혜택 매력
이승우 기자공개 2016-03-22 14:01:27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7일 14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의 정책금리는 마이너스 0.1%, 일본 재무성이 발행한 국채의 쿠폰금리는 제로다. 만기까지 보유하고 있어도 이자가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국내 개인들이 금리가 제로인 일본 국채에 투자하겠다고 나섰다.엔화와 원화의 금리 차이에 따른 환헤지 프리미엄이 수익을 창출해주고 이 수익이 비과세라는 점이 투자 포인트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최고세율의 경우) 개인들에게는 제로 쿠폰 일본 국채가 3%에 가까운 실질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다.
◇환헤지하면 1%대 중후반 수익
제로 쿠폰 일본 국채가 수익률을 만들어낼 수 있는 비밀은 바로 환헤지에 있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원화와 저금리 엔화로 인해 3개월 만기로 환헤지를 할 경우 프리미엄이 2%를 넘어선다.
|
삼성선물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3개월 만기 엔/원 환헤지시 스왑 프리미엄은 2.04%(중간값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4년 2.5%에 육박하던 이 프리미엄은 작년 7월 1%대로 떨어졌다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이 커지면서 수익률이 올라가고 상품성이 생기면서 한국투자증권이 이를 잘 노린 것이다. 이 프리미엄에서 중개·신탁 수수료를 제외하고 1.74%의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엔/원 환헤지 프리미엄이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한국투자증권 완전 헤지를 통해 1%대 후반의 수익률을 만든 것 같다"며 "이 정도면 상품 가치로서 충분하다"고 말했다.
◇비과세가 최고의 매력
환헤지 과정에서 창출된 수익은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내 채권 이자 수익은 일반과세일 경우 15.4%에 해당하는 세금을 뗀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는 최고 세율이 41.8%에 달해 수익의 절반 가량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이런 개인들에게 일본 국채는 비과세 금융상품으로 제격인 것이다.
예를 들어 최고 세율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가 국내 1년 만기 3% 금리 채권에 1억 원을 투자해 300만 원의 이자를 받는다 하더라도 세금 125만 4000원을 내야 해 실제 수익은 174만6000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1.74% 일본 국채에 투자하게 되면 174만원이 그대로 실수익으로 잡히게 된다. 1.74% 일본 국채 투자가 실제로는 3%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효과를 내 수 있는 셈이다.
때문에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인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일본 국채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일본 국채를 중개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역시 최저 가입한도를 1억 원 가량으로 두고 비과세 혜택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자들은 세금 이후 실질 소득이 중요하다"며 "금리가 낮아도 세금이 없고 부도 가능성이 낮은 일본 국채를 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지방 저축은행은 지금]부·울·경 12곳 중 9곳이 적자, '빅3'도 PF 직격탄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흑자 기조 이어간 KB미얀마은행, 웃지 못하는 이유
- [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ABL생명, 후순위채 의존도 급등…커지는 '자본의 질' 고민
- [보험사 CSM 점검]한화생명, 빅3 중 홀로 잔액 감소…효율성 악화에 발목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리테일 강자 된 인터넷은행…다음 타깃은 소호 금융
- [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BNK캐피탈, 여신감리 기능 확대…자산 손실 최소화 목표
- [은행권 신지형도]'대형은행' 틈바구니 속, SC제일은행이 선택한 해법은
- [Sanction Radar]한화 금융그룹, '경영 취약성' 대거 적발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전북은행 PPCB, 포트폴리오 다변화 통했다…순익 '성장일로'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오케스트라PE, 반올림피자 볼트온 효과 '가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