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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0억원에 인수한 라파즈한라, 1000억원은 '덤' 내부 현금 고려하면 실거래가 5300억 원

권일운 기자공개 2016-03-17 18:01:33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7일 1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와 베어링PEA 컨소시엄이 라파즈한라시멘트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EV)를 5300억 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랜우드-베어링PEA는 라파즈한라를 인수하게 되면 회사 안에 남아있는 현금 1000억 원의 소유권도 갖게 된다는 점을 고려, 매매가를 6300억 원으로 산정했다.

글랜우드-베어링PEA는 라파즈한라 지분 99.7%와 계열사 라코를 인수하는 대가로 글로벌 건자재회사 라파즈홀심에 총 6300억 원을 지급키로 했다. 이 가운데 라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하며, 라파즈한라의 잔여 지분은 임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라파즈한라 지분 100%를 6300억 원에 인수한 것이나 다름없다.

글랜우드-베어링PEA는 라파즈한라의 EV를 5300억 원으로 평가했고, 라파즈한라 측도 이를 받아들였다. 인수합병(M&A) 가치평가의 잣대로 사용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6.88배(2015년 말 기준)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라파즈한라가 1위와 큰 격차가 없는 차상위권 시멘트 제조사라는 점에서 합리적인 기업가치 산정이었다는 평가다.

변수는 라파즈한라가 보유하고 있던 1000억 원 가량의 현금이었다. 라파즈한라는 2014년 말 현재 무차입 상태에 1026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같은 기조는 현재까지도 계속돼 여전히 차입은 없고, 1000억 원 가량의 현금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라파즈홀심과 글랜우드-베어링PEA의 라파즈한라 매매 협상이 시작되면서 해당 현금의 향방에 관심을 기울였다. 라파즈홀심 입장에서는 라파즈한라를 매각하게 되면 1000억 원이라는 현금을 한국에 놓고 떠나는 것과 다름없었다. 반면, 글랜우드-베어링PEA는 라파즈한라를 인수함으로써 1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결국 라파즈홀심은 1000억 원의 현금을 라파즈한라의 몫으로 남겨놓기로 했다. 대신 글랜우드-베어링PEA는 라파즈한라의 EV 5300억 원에 1000억 원을 더한 6300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따라서 글랜우드-베어링 컨소시엄 입장에서는 5300억 원에 라파즈한라를 인수하는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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