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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코코본드 완판 발행금리 3.5%, Tier-2 상대적 인기…Tier-1 부진과 대조

김병윤 기자공개 2016-03-23 08:06:03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2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주은행이 올해 첫 발행하는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CoCo Bond·코코본드)의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투자자 확보에 성공했다. 금리를 희망밴드의 최상단으로 제시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은행이 발행하는 코코본드는 조건부 후순위채(Tier-2) 위주로 잇달아 수요 확보에 성공하고 있다. 반면 조건부 신종자본증권(Tier-1) 경우 수요예측에서 미달 사태를 겪고 있다. 은행들은 바젤Ⅲ 요구에 따라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기본자본 확층을 위한 Tier-1 발행은 필요하다. 하지만 Tier-1 경우 투심 회복이 미진해 우려를 낳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광주은행은 10년물 코코본드(조건부 후순위채·Tier-2) 700억 원 어치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700억 원을 모집했다. 금리는 희망금리밴드(연 3.2~3.5%) 최상단인 3.5%로 정해졌다.

지난 17일 같은 JB금융 계열사 전북은행은 10년물 코코본드(Tier-2) 800억 원 어치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800억 원 모집을 마쳤다. 전북은행이 발행하는 코코본드 발행금리 역시 3.5%다. 지난해 10월과 12월 경남은행(AA-)과 제주은행(AA-) 역시 10년물 코코본드 발행 때 금리를 3.5%로 정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도 먼저 발행한 전북은행이 광주은행과 동일한 계열사에 같은 신용등급(AA-)을 보유한 점이 이번 코코본드 발행금리 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리테일 부분에서 수요가 마땅치 않아 코코본드 쪽으로 수요가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이 발행하는 코코본드의 수요예측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앞서 우리은행 역시 2500억 원 어치 발행하는 코코본드(Tier-2)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2500억 원 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Tier-2 경우 간신히 물량을 채우고는 있지만 모두 투자자 확보에 성공한 셈이다.

반면 Tier-1 경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IBK기업은행 경우 30년물 코코본드 4000억 원 어치 발행을 위해 실시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발행 목표액의 10%도 채 되지 않는 물량이 몰렸다. 결국 IBK기업은행은 코코본드 발행을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도이치뱅크가 발행한 코코본드의 이자미지급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Tier-1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꺾였고 당분간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은행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코코본드 발행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이는데 투자 심리가 위축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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