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신용등급 하향 압력 상승 주력 사업 수익성 악화로 차입부담 부각, 킴스클럽 매각 추이가 주요 변수
정아람 기자공개 2016-03-23 08:05:45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2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크게 상승했다다. 모회사인 이랜드월드(BBB+, 안정적)는 높은 차입금 의존도, 이랜드파크(BBB, 안정적)는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룹 전반의 중단기 신용도는 현재 진행 중인 킴스클럽(뉴코아아울렛 강남점 포함)의 매각 효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한국기업평가가 21일 발표한 '이랜드그룹, 어떻게 볼 것인가?' 보고서는 이랜드그룹 계열사들의 2015년 말 기준 잠정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014년보다 재무적 위험 수준이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 법인의 패션사업 부문을 포함해 그룹 전반적인 수익성이 둔화되며 차입금 부담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익성은 낮아진 반면 과거 이뤄진 투자와 운전자본으로 인한 차입금 부담은 증가했다는 것이다.
전년 말 그룹 전체 차입금은 5조 77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48%가 단기성 차입금으로, 현금흐름 등을 감안할 때 단기 상환 부담은 높은 수준이다. 단기성차입금 중 중국 3사(의념, 의렴, 위시)와 기타 해외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42.4%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이랜드파크의 경우 자체 차입금 중 68.8%가 단기성 차입금으로 조사됐다. 과거 그룹의 레저사업 M&A 등 공격적 투자 주체를 맡으며 차입금지표가 빠르게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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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룹 전체의 금융기관 차입에 대한 담보설정비율이 약 45%로 비교적 높고, 미사용 여신한도 등이 남아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에 급격한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향후 주요 계열사의 재무, 사업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아진다면 금리변동 등 차환 조건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지목됐다.
각 계열사별로는 이랜드월드의 신인도 하향 압력이 크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지배구조상 모회사로서 계열사 지원 부담이 크고, 이랜드월드의 신용도가 사실상 계열 통합신용도로서 기능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그룹 전체의 재무지표 악화 효과가 반영될 수 있다는 이유다. 이랜드리테일(BBB+, 안정적)의 경우 개별 영업실적 및 전망치는 현재 신용등급에 부합하나 그룹과 재무적 연계 수준이 높은 점이 신용등급에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랜드파크는 자체적인 수익기반이 약화되고 있는 점, 차입구조가 단기화되며 재무안정성이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 제약 요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랜드그룹의 주력사업인 패션 사업의 경쟁 환경이 악화되면서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국내 패션사업부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7% 성장, 20.1% 감소했다. 주력 브랜드인 뉴발란스의 경우 매출은 전년 대비 5.4%, 영업이익률은 6.7% 감소를 나타냈다. 스파오는 영업이익률이 1%대로 하락했으며, 미쏘, 폴더 등 브랜드 역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익구조가 뉴발란스 등 단일 라이선스 브랜드에 집중돼 있는데다 중국과 국내에서 유니클로, 자라, H&M 등 외국계 SPA브랜드가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는 점, 기타 보세의류와 인터넷 전문 쇼핑몰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현금창출능력으로는 현재 수준의 등급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단기적으로는 킴스클럽 매각을 포함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그룹 전체 신용등급을 결정할 관건이라고 봤다. 이랜드가 가정하는 킴스클럽 매각 가치는 약 1조~1조 5000억 원 수준이다. 이번 매각이 예상 매각가 수준에서 원활히 이뤄질 경우 주요 평가 지표들은 현재 신용등급 수준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의 자산 매각 기조는 그룹 재무 정책이 보수적 기조로 변화되는 흐름으로 진단했다. 지금까지는 M&A 중심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노렸으나, 향후에는 지분 일부 투자나 라이선스 확보 중심의 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차임금을 감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현금을 비축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2016~2017년 투자 규모는 2015년의 40~50%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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