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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캐피탈 매각에 4~5곳 관심…유효경쟁 성립할까 SK증권 PE 등 IM 수령…"높은 매각가격 등으로 예비입찰 참여 불확실"

안경주 기자공개 2016-03-24 09:47:47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3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에는 산은캐피탈 매각의 유효경쟁이 성립할 수 있을까. 24일 예비입찰 마감을 앞두고 산은캐피탈 매각 성공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차례 유찰됐던 경험이 있는 만큼 산업은행은 유효경쟁이 성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하지만 매각 조건이나 시장 환경이 이전과 다르지 않아 복수의 원매자들이 나타날지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증권 프라이빗에쿼티(PE) 등 국내외 금융회사 4~5곳이 산은캐피탈 매각주관사에 비밀유지협약서를 제출하고 예비입찰안내서와 투자설명서(IM)를 수령했다.

IB업계 관계자는 "SK증권 PE처럼 지난해 11월 진행된 매각에 참여했던 곳도 있고 이번에 새롭게 관심을 내비친 곳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SK증권 PE는 매각주관사의 태핑(사전 수요조사) 과정에서 강력한 인수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은캐피탈 매각주관사를 맡고 있는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과 삼일회계법인은 이달 초 국내외 금융회사 및 사모투자펀드(PEF) 등 100여 곳에 티저레터(Teaser letter·투자유인서)를 배포하고 잠재 인수후보에 대한 태핑을 진행했다.

문제는 유효경쟁 성립 여부다. 국가계약법에서는 1개사만 단독 입찰하면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입찰적격자 선정을 하지 않는다. 높은 매각가격과 캐피탈 시장의 환경 악화, '산업은행'이란 프리미엄이 사라진 이후의 경쟁력 악화 우려 등으로 선뜻 원매자가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장부가 이상 매각을 원칙으로 산은캐피탈 주식 99.92%(보통주 6212만4661주) 매각을 진행 중이다. 산은캐피탈의 장부가는 5973억 원이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 경색 등으로 캐피탈업황 전망이 밝지 못한 상태에서 6000억 원에 달하는 산은캐피탈 인수금액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산은캐피탈의 주력 분야가 기업금융이라는 점도 원매자의 관심이 저조한 이유다. 올해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부실여신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산은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은 작년 9월 말 기준 798억 원으로 2014년 말(486억 원)보다 64.2% 급증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50%에서 2.29%로 0.79%포인트 상승했다. 여신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란 프리미엄이 사라지는 점도 부담으로 꼽힌다. 예컨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의 신디케이티드론 연계 영업 등 캡티브 물량 감소에 대한 부담, 지배주주 변경으로 인한 산은캐피탈 신용도 변화 등이다.

산업은행은 산은캐피탈 매각 흥행이 쉽지 않지만 SK증권 PE가 인수 의사를 피력하고 있는 만큼 최대한 유효경쟁이 성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차 매각에서 SK증권 PE의 단독 입찰로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았던 만큼 이번 예비입찰에 복수의 회사들이 참여, 유효경쟁이 성립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 산은캐피탈 매각에서도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으면 산업은행이 매각 자체를 철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캐피탈 운영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고 산업은행 내부에서도 정책금융 역할을 위해 산은캐피탈을 보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캐피탈은 여신전문회사로서 업무 영역이 매우 넓어 가능성 높은 회사"라며 "산은과 연계돼 있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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