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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딱지 대한항공, 리테일 판매 '악재' 내달 2500억 회사채 발행…항공기 투자 확대·한진해운 지원 부담

신민규 기자공개 2016-03-25 08:59: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4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BBB+)이 지난달 1500억 원의 공모채를 조달해간 지 두달만에 또다시 회사채를 발행한다. 신용등급은 BBB+를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에 '부정적' 딱지가 붙은 점이 리테일 흥행에 적잖게 부담이 될 전망이다. 연초 공모채를 발행한 지 얼마안된 시점이라는 점도 변수가 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달 2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당초 1500억 원 규모에서 모집금액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만기는 2년물이 검토되고 있다.

이번 발행 역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 다수의 증권사를 인수단으로 참여시켜 전량 리테일에서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초에도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만기 2년물 짜리로 기관수요는 120억 원에 그쳤다. 당시 물량은 리테일 시장에서 대부분 소화됐다. 금리는 밴드 상단인 4.8%에 확정됐다. 인수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이후 대한항공의 회사채 유통금리가 떨어지면서 차익을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이번 발행에도 리테일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다소 변수로 남아있다. 우선 신용등급 전망이 발목을 잡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22일 대한항공 신용등급을 BBB+로 평정하고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대한항공에 대해 각각 BBB+(안정적), A-(부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보다 공격적인 평정 행보를 보인 것이다.

NICE신용평가는 항공기 투자 확대 외에도 한진해운에 대한 직간접적 지원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부담으로 지적했다. 대한항공의 분기별 조정총차입금/EBITDAR가 10배 수를 상회 혹은 조정차입금의존도가 80%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예상대로 한진해운이 발행한 2200억 원의 영구채를 전량 인수한 직후 신용위험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이다. 지난달 말 발행한 외화표시채 역시 차입부담을 더욱 가중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 역시 기관 미배정 물량에 대한 리테일 소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추가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경우 대한항공의 발행금리는 5%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리부담이 더욱 커지는 셈이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만기 2년짜리 BBB+ 등급의 민평금리는 23일 기준 4.85%였다. 개별 민평금리는 4.21%였다. 하지만 BBB0 등급의 경우 5.79%로 크게 올라간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아직 리테일 수요는 기대해볼 만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5% 안팎의 금리를 제시하면 금리 매력도 면에서는 확실히 차별화된다는 설명이다. 연초 발행했던 물량 역시 모두 리테일에서 판매가 되면서 증권사들의 인수 잔량은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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