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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운용·신금투, NPL시장 진입장벽 '만만찮네' 1분기 입찰 불참…당분간 수의계약 검토

강예지 기자공개 2016-03-28 09:25: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4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과 AV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은행의 부실채권(Non Performing Loan·NPL) 시장에 데뷔를 예고한 투자자들이 1분기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 투자자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펀딩에 집중하거나 틈새시장으로 불리는 채무조정채권 시장에 참여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신생 투자자들이 경쟁사와 겨루는 한편 트랙레코드 부족이라는 취약점을 극복하고 기관투자가로부터 인정을 받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운용, 기관투자가 대상 펀딩 집중…신금투, '틈새시장' 공략 강화

최근 3년여 간 부실채권 시장에는 신생 투자자들의 진입이 잇따랐다. 올해 1분기 주요 은행의 부실채권 공개경쟁입찰 참여를 예고한 투자자로는 키움투자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 AV자산운용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 투자자는 1분기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작년말 대체운용본부 아래 NPL운용팀을 신설했다. AV자산운용도 지난해 NPL운용본부를 신설해 마이애셋자산운용 등에서 인력을 영입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1000억 원 상당의 1호 펀드 설정을 목표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펀딩에 집중하고 있다. 신예 투자자로 트랙레코드가 부족해 기관투자가를 설득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채권 이자수익을 받는 기존의 투자에 더해 담보 부동산에서 옥석을 가려내 추가 수익을 얻겠다는 계획을 어필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상반기 또는 3분기 중 1호 펀드 설정을 목표하고 있다"며 "당분간 공개경쟁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고, 트랙레코드를 쌓기 위해 수의계약 등 소규모 딜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주요 은행의 부실채권 공개경쟁입찰 참여를 목표했던 신한금융투자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한금융투자는 개인신용회복채권(Credit Counselling and Recovery Services·CCRS)과 회생채권(Individual Rehabilitation Loan·IRL) 등 '틈새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채무조정채권의 리파이낸싱 시장에 1100억 원 상당의 펀딩을 제공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처음 (입찰에 참여)하는 투자자로서 유암코 등 메이저 투자자와 경쟁하기는 어렵다"며 "작년 4분기 공개경쟁입찰 시장의 가격이 하락세를 그렸는데, 이같은 가격 흐름이 추세적인지 일시적인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금융권을 중심으로 종종 나오는 수의계약 딜은 검토하고 있지만 당분간 공개경쟁입찰 시장 참여는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면서도 "향후 시장 가격의 안정화가 추세적이라는 점을 확인하면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영입, 자금 모집에 적잖은 시간·비용 투입

최근 시장에 진입한 투자자 중 성공적으로 안착한 투자자로는 우리종합금융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있다. 지금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들 투자자들도 첫 투자를 집행하기까지 반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2014년초 부동산 투자부문 내 NPL투자본부를 신설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6개월가량이 지나서야 1200억 원 규모의 첫 펀드를 설정했다. 우리종합금융도 대체투자단을 신설한 지 약 6개월 뒤 공개경쟁입찰 시장에서 처음 낙찰에 성공했다.

투자업계에서는 부실채권 투자 전문인력 등 조직을 정비하고 자금을 모으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매분기 경매 방식으로 진행되는 시장 상황과 가격 추이를 파악하는 한편 메이저 투자자들과 경쟁해야 하는 점도 어려움으로 꼽힌다.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받는 운용사들의 경우, 다른 투자자뿐 아니라 이미 시장에 진입해 트랙레코드를 쌓아온 경쟁 운용사들과 겨뤄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실채권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다고 본다"며 "대표 펀드매니저의 실적이나 운용사 레퓨테이션 등 '무기'가 있어야 하는데, 처음 시장에 진입하는 투자자가 기관투자가에게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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