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vs삼성 日펀드, 같은 운용사 엇갈린 수익률 양사 모두 운용사는 미쓰이스미토모운용...중소형주 비중·매니저능력 차이
김일권 기자공개 2016-03-28 09:26: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4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일본중소형FOCUS펀드와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의 프랭클린재팬펀드가 같은 회사에서 위탁운용을 맡고 있지만 수익률은 상이한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포트폴리오에서 일본 중소형주가 차지하는 비중과 책임운용역의 운용 능력 차이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일본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H(주식)의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은 4.05%, 운용 규모는 1348억 원이다. 일본 주식형 공모펀드 30여개 가운데 수익률과 운용 규모 모두 3위를 기록, 최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프랭클린재팬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운용 규모가 1611억 원으로 규모 면에서는 삼성일본중소형FOCUS를 앞선다. 하지만 최근 6개월 수익률은 -8.73%로 크게 뒤쳐지는 수준이다. 동일 유형내에서도 뒤에서 열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낮은 성적이다.
언헤지(unhedged)형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일본중소형주FOCUS펀드 언헤지형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9.24%로 동일 유형내 1위다. 반면 프랭클린재팬펀드의 언헤지형은 -3.88%에 불과하다.
두 펀드는 모두 일본의 미쓰이스미토모자산운용이 위탁운용을 맡고 있다. 한 회사에 위탁운용을 맡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현저한 수익률 차이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비중이다.
최근 일본 주식시장에서는 중소형주들이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이유는 급락한 유가로 인해 중동 지역의 큰손들이 일본 증시에서 하나 둘 손을 빼기 시작했고, 이것이 대형주들의 주가에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중동 자금에 대한 영향이 적었던 중소형주들은 주가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삼성일본중소형FOCUS펀드의 경우 자산의 60% 이상을 일본 중소형주나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 등의 주식에 투자한다. 여기서 일본 중소형주라 함은 TOPIX에 포함된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을 제외한 것을 말한다. 프랭클린재팬펀드는 대형주와 중소형주 구분 없이 자산의 70% 이상을 일본 주식에 투자하도록 돼 있다.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운용능력의 차이다. 삼성일본중소형FOCUS펀드의 책임운용역은 미쓰이스미토모자산운용의 중소형1팀 팀장을 맡고 있는 타다오 키무라(Tadao Kimura)다. 운용 규모는 3000억 원 안팎으로 대부분 리테일 자금이다.
운용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의 탁월한 운용 성과는 국내 운용업계에도 소문이 나 있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미쓰이스미토모운용의 중소형팀이 지난해 국내 운용사들을 돌면서 세일즈를 할 때 그들의 트랙레코드를 본 적이 있다"며 "최근 3년간 수익률이 눈에 띨 정도로 좋았다"고 말했다.
타다오 키무라는 1998년부터 중소형주 운용을 시작했고 2002년 이후 미쓰이스미토모자산운용의 중소형주 펀드의 대표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다. 2013년에는 중소형주 펀드 운용 실력을 인정받아 일본의 'LIPPER Fund Award of Japan'을 수상하기도 했다.
프랭클린재팬펀드의 책임운용역인 타케시 야마구치(Takeshi Yamaguchi)는 운용 규모 면에서는 타다오 키무라를 훨씬 앞선다. 지난해 2월 말 기준 한화로 약 1조 5000억 원 가량의 순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다만 타케시 야마구치 매니저는 리테일뿐만 아니라 법인 자금도 한꺼번에 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다오 키무라 매니저와 차이가 있다.
일본 운용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미쓰이스미토모운용의 경우 리서치 자료 등을 공유하지 않아 팀별로 역량의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본 중소형주 강세가 주 원인이겠지만 이 같은 매니저 차이에 따른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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