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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공모채, 물량부담에 10개 IB 참여 2년물 500억 발행…산은도 가세할 듯

신민규 기자공개 2016-03-28 13:18:04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5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의 공모채 발행에 10여개 증권사가 주관사 및 인수단 형태로 참여할 예정이다. 산업은행까지 대표주관사로 가세할 가능성이 높아 대한항공 측이 물량 소화에 적잖게 부담을 느껴 대거 주관사단을 구성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달 12일 2년물 25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은 다음 달 5일로 잡혀있다.

아직 인수계약이 체결되지는 않았지만 공동 대표주관사로 산업은행이 500억 원의 물량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공동 대표주관사로 키움증권이 400억 원, 동부증권·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 등이 각 300억 원씩 물량을 받아갈 예정이다.

인수단으로는 KDB대우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200억 원과 100억 원의 물량을 인수한다. 이밖에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KTB투자증권, SK증권이 각 100억 원씩 받아가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하면 KDB대우증권과 NH투자증권은 대형사 임에도 인수단 형태로만 참여했다. 자기자본 1위인 NH투자증권은 단 100억 원밖에 참여하지 않았다. 회사채 '빅3'로 통하는 KB투자증권도 보이지 않았다.

업계 일각에선 대형 증권사들이 참여는 하고 있지만 리테일 판매에 부담을 느끼고 인수물량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이 개인투자자에게 파격적인 고금리를 제시할 가능성도 낮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만기 2년짜리 BBB+ 등급의 민평금리는 24일 기준 4.84%였다. 개별 민평금리는 4.25%였다. BBB0 등급의 경우 5.78%로 크게 올라간다.

하지만 투자은행 업계에선 대한항공 측이 5%대를 상회하는 금리를 제시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체감하는 투자 매력도 역시 리스크를 감안하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연초 2년물 발행 당시 4.8% 금리로 조달했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BBB+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등급전망에 '부정적' 딱지가 붙은 점이 리테일 흥행에 적잖게 부담이 될 전망이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22일 대한항공 신용등급을 BBB+로 평정하고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연초 공모채를 발행한 지 얼마 안된 시점이라는 점도 변수가 되고 있다.

IB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는 내부적인 판단 아래 뛰어들지 않은 곳도 꽤 있다"며 "증권사 10곳이 참여하고 산업은행까지 가세했다는 것 자체가 대한항공 측이 이번 발행에 적잖게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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