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3월 31일 14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케미칼의 테이팩스 인수 작업이 순조롭다. 별다른 이슈가 없는 한 상세 실사가 마무리된 후 내달 인수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한솔케미칼이 지난 2월 말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 전까지 사실 시장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었다. 한솔케미칼이 '과연 이번엔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 어린 시선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솔케미칼은 최근 몇년 사이 M&A 시장에 자주 출몰했지만 실제 거래가 성사된 적은 거의 없었다. 관심있는 매물이 등장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나서는가 싶다가도 변죽만 올리고 빠지는 일이 반복되곤 했다.
이러한 행보에 대해 한솔케미칼과 함께 딜을 진행해본 IB업계 관계자들은 회사의 보수적인 기조를 원인으로 꼽는다. 한솔케미칼이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고 내실 경영에만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이라 M&A에 적극적일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솔케미칼은 주력 제품인 전자재료용 과산화수소와 라텍스 등을 범 삼성 계열사에 납품하는 전형적인 캡티브 비즈니스 기업으로 간주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러한 구조로 인해 한솔케미칼이 사업 다각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에 소극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한솔그룹이 독자적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보단 삼성전자에 의존하는데 그친다는 평가다.
한솔케미칼은 주요 협력사인 삼성전자가 신규 투자를 하거나 새롭게 사업을 확장할 때마다 덩달아 성장해왔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가 TV용 퀀텀닷을 내놓으면 한솔케미칼이 퀀텀닷 소재 독점 공급 계약을 맺는 식이다. 한솔그룹과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삼성가의 상속 분쟁을 계기로 협력관계가 단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인수 시도는 삼성전자에 의존하는 소극적인 이미지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테이팩스 인수가 직접적인 계열분리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중장기적으로 홀로서기를 준비한다는 시그널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거래는 한솔그룹 내에서 다른 계열사와 큰 지분관계 없이 독자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조동혁 명예회장 장녀인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테이팩스 매각 초기 반신반의했던 시장 참여자들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한솔케미칼에 대해 가졌던 의심을 조금씩 거두는 모양새다. 보수적 색채라는 명분 아래 M&A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신뢰도를 보여준 한솔케미칼이 이번 거래를 계기로 전과 다른 이미지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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