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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의 시나리오" KB 반기는 현대證 직원들 [현대증권 M&A]인력 구조조정 최소화 예상…사업 시너지 기대

김병윤 기자공개 2016-04-05 07:51:5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1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상의 시나리오. KB금융이 현대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대한 현대증권의 내부 분위기다. 현대증권 직원들이 가장 반기는 이유는 M&A 이슈에 꼬리표처럼 달려있는 구조조정 불안감을 그나마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입장에서 규모와 업무 영역이 비슷한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할 경우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KB금융이 보유한 강력한 은행망도 현대증권 직원의 지지를 유도하고 있다. KB금융의 넓은 영업망을 보유함에 따라 실적은 오르고 부담은 덜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또 그간 따라다닌 매각 불확실성을 떨쳐낸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31일 KB금융지주에게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통보했다. 이번 현대증권 인수전은 지난해 말 증권가를 뜨겁게 달궜던 대우증권 인수전의 연장선이라 관심을 끌었다.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셨던 KB금융과 한국투자증권이 나란히 출사표를 던진 것.

물론 인수전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KB금융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이에 현대증권 직원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2005년 동원금융지주가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한국투자증권 인력 다수를 내보낸 걸로 알고 있다"며 "이런 업계 평가 때문에 이번 인수전을 앞두고 불안감이 컸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증권이 KB투자증권에 비해 인력 규모가 크다"며 "KB투자증권은 현대증권 입장에서 규모가 비슷한 한국투자증권에 비해 부담이 덜 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현대증권이 브로커리지 부문이 조금 강한 거 외에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며 "현대증권 직원들은 KB금융에 인수되는 것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현대증권 인력은 총 1840명(기간제 근로자, 임원·고문 제외)이다. 리테일 직원만 1000명 이상이다. KB투자증권 인력은 총 405명이다. KB투자증권 인력이 현대증권의 1/4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 인력은 총 1893명이다. 그중 리테일 영업 인력은 767명이다.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인력 규모와 구조가 비슷해, 만약 합병이 이뤄질 경우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규모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

KB금융이 보유한 은행망도 현대증권에 긍정적 요소다.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KB국민은행 점포(출장소 제외)는 총 1022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22개 지점을 설립했고, 올해도 22개를 더 신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은행을 보유한 증권사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한다면 단연 방대한 영업망"이라며 "현대증권의 영업·상품개발 부문의 인력은 부담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매각 이슈에서 비롯된 불확실성이었다"며 "KB금융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만큼 고객들의 불안감을 덜고 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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