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4월 01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하우스가 아니었다.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이 벌이는 접전에 가려져왔던 NH투자증권은 우직하게 선두자리로 다가가고 있었다. 시장 초기 10%에 불과했던 점유율을 30%까지 늘리며 최근에는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설정액이 들쑥날쑥한 펀드들이 아닌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처럼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입증해 온 펀드들과 계약을 맺어온 덕이 컸다.그러나 4조 원대에 접어든 헤지펀드 시장에서 NH투자증권이 독주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증권이 PBS 비즈니스 사업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 계약 건을 따낸 현대증권의 행보 또한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PBS 경쟁 치열…거북이 걸음 NH투자證, 1위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NH투자증권의 PBS 설정액은 1조 4740억 원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대우증권(29.6%), 삼성증권(22.8%), 한국투자증권(10.7%), 현대증권(0.9%)은 그 뒤를 잇고 있다.
NH투자증권은 PBS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하우스가 아니었다. 초기에는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해왔다. 처음 시장이 태동했던 2012년 말에는 대우증권이 독보적인 1위였다. 당시 대우증권의 점유율은 41%로, 삼성증권(29.5%), 현대증권(16.9%)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이후 헤지펀드 시장을 주도했던 브레인자산운용을 낙점한 삼성증권이 1위를 따냈고 대우증권은 2위로 물러났다. 2014년 말에는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이 각각 30% 초반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엎치락 뒤치락하는 모습을 그렸다.
NH투자증권은 그사이 조금씩 점유율을 늘려갔다. 3년 전만 하더라도 10%에 불과했던 점유율을 2배 가까이 키우며 2위 자리를 넘본 데 이어 지난해 지난해 하반기 점유율을 30%대까지 끌어올리며 1위 자리에 뛰어올랐다. 삼성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등 PBS 파트너들이 꾸준히 성과를 내며 덩치를 불려온 덕이 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의 결과"라며 "1위를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미 거래 중인 운용사들이 내놓을 펀드들과 신생 운용사들의 펀드들과 PBS 계약을 맺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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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손잡은 대우·NH 따낸 현대, 반격 시작될까
4조 원대에 접어든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을 두고 PBS 증권사들의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까지는 없었던 굵직한 이벤트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인수합병은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중복 투자 우려에도 불구, 올 초 PBS팀을 본부로 승격하고 인력 채용에 나섰다. 합병을 앞두고 불필요한 부서를 확대 및 개편했다는 점은 PBS 비즈니스에 그만큼 의지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선두 자리를 지켜온 대우증권의 역량과 합쳐지면 기대 이상의 경쟁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NH투자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의 PBS 계약을 따낸 '만년 꼴찌' 현대증권의 행보도 관전 포인트다. NH투자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의 규모는 3000억 원이다. 4위인 한국투자증권의 PBS 계약 규모가 현재 4396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계약이 성사되어도 현대증권은 5위 자리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현대증권이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는 이번 NH투자증권 건이 국내 최초의 인하우스 헤지펀드 계약이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NH투자증권 헤지펀드가 다른 펀드들과 달리 프롭 트레이딩 부서가 전신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이에 필요한 지원 시스템을 일찌감치 준비해왔다. 현대증권의 PBS 계약 규모가 300억 원대에 불과하다는 점도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했다. 비교 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큰 NH투자증권 계약 건에 '올인'할 수 있는 여건이다. 게다가 KB금융지주에 인수되면서 힘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하우스 헤지펀드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경험이 있는 현대증권으로 증권사들이 몰릴 수도 있다"며 "최근 1년 간 점유율이 급전직하한 삼성증권이 최근 신생사들의 계약을 잇따라 따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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