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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커피, 신사옥 '득'될까 '실'될까 우리은행서 담보 대출 300억 받아…부채비율 170%

장지현 기자공개 2016-04-05 08:28:41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4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디야커피가 신사옥을 짓는데 절반 이상은 우리은행으로부터 담보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해외진출과 유통채널 다각화 등 신규 투자사업이 줄줄이 예고된 만큼 신사옥이 이디야커피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신사옥 '이디야빌딩'을 마련하는데 우리은행으로부터 300억 원을 빌렸다. 연 이자율은 2.78%로 만기일은 2022년 7월까지다. 이 가운데 30억 원은 지난해 갚아 현재는 차입금 270억 원이 남아 있다.

이디야커피는 차입금 마련을 위해 신사옥을 담보로 설정했다. 토지와 건물을 합쳐 논현동 신사옥의 장부금액은 507억67780만 원이다. 이 가운데 담보로 설정한 금액은 36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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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을 늘리면서 부채총계도 2014년 말 184억 원에서 지난해 말 496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커졌다. 부채비율은 104.6%에서 170.7%로 66.1%포인트 상승했다.

이디야빌딩은 대지면적 2122㎡(642평), 연면적 1만339㎡(3127평), 지하 3층~지상8층 규모의 빌딩이다. 지난달 31일까지 본사 가맹사업본부를 비롯해 유통사업부, 마케팅본부, 운영지원본부 등 모든 부서 임직원이 이디야빌딩에 입주했다. 사옥 1~2층엔 500평 규모의 커피연구소 이디야 커피랩이 들어서 있다.

이디야커피는 신사옥과 관련한 차입금 270억 원은 내년에 20억,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54억5454만원씩, 2012년 이후 86억3636만원을 분할해서 상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이디야커피가 올해부터 국내외 시장에서 사업확장을 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각종 투자비 지출이 불가피한데 차입금 상환에 발목을 잡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20년까지 매출 총 1조원 달성을 위해 △가맹점 3000호점 돌파 △스틱원두커피 '비니스트' 등 유통 사업 확대 △해외사업 진출하겠다는 내용의 비전 2020을 발표했다. 특히 해외사업의 경우 초기 자본금이 많이 들어간다. 태국의 경우 100% 이디야커피 투자로 진출하겠다는 내부 계획이 세워졌다. 사업 초기 직영점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중견기업의 경우 무리한 사옥 마련으로 사세가 기우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우려의 시선에 한몫을 하고 있다. 경쟁사인 카페베네는 2012년 335억 원을 들여 청담동에 신사옥을 마련했지만 재무구조 악화 등으로 2014년 사옥을 다시 매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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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이디야빌딩 전경>

이디야커피는 장기적으로 신사옥 마련이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는데다 점포수 3000개를 돌파를 위해선 신사옥에 있는 '이디야 커피랩'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지난달 31일 신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길게 가는 싸움을 위해 신사옥 마련"했다며 "역삼동 GS타워에서 사옥을 빌려쓰는 동안에는 임차료가 상당했지만, 앞으로는 임차료 지출이 없다"고 밝혔다.

이디야커피가 지난해 임차료로 지출한 비용은 38억 원이다. 270억 원에 대한 연 이자를 계산해도 1년에 7억5600만 원 수준이다. 임차료만 아껴도 해외진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카페베네의 경우 정확히는 신사옥을 매입한 후 커피 외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재무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이디야커피는 커피 사업에만 집중을 할 것이고 신사옥 역시 커피 맛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디야커피는 매출 1355억 원, 영업이익 16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6.6%, 영업이익은 25.6%씩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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