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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안방보험, 알리안츠생명 인수계약 곧 체결 거래 종결력 등 비가격 요인 작용한듯

한형주 기자공개 2016-04-06 08:09:02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6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안방보험이 우여곡절 끝에 국내 생명보험업계 10위 알리안츠생명 인수 본계약을 맺게 됐다. 본입찰 실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6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매각 주체인 독일 알리안츠 그룹은 이날 전략적 투자자(SI)인 안방보험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감독당국에도 관련 통지가 간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대상은 독일 본사가 보유한 알리안츠생명 지분 전량이다. 앞서 매각자 측이 따로 안방보험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통보했는지 여부는 확실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안방의 경쟁 후보인 IBK투자증권(PE)이 사실상 딜에서 배제됐다는 이야기는 일찌감치 전해져 왔다.

그렇다고 안방보험과 알리안츠 간 거래조건 협의가 원만하게만 진행돼온 것은 아니다. 우선 안방의 응찰가가 IBK투자증권에 크게 못 미쳤다. IBK증권이 알리안츠생명 인수 희망가로 4000억 원대 중반 수준을 써낸 반면, 안방은 많아야 3000억 원대 초반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가격만 놓고 보면 매각자가 큰 고민 없이 IBK투자증권에 알리안츠생명을 넘겨도 되는 상황. 이렇다 보니 재무적 투자자(FI)인 IBK증권이 '거래 성사의 확실성(Closing Certainty)' 측면에서 점수를 다소 잃은 것 아니냐는 관전평이 제기된다. 이번 인수전에서 IBK는 '차이나리(China Re Group)'라는 중국계 SI를 뒤에 끼고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SI가 IBK PE의 후순위 LP(출자자)로서 출자금의 대부분을 대는 구조였다는 후문.

이런 식의 국내 FI-해외 기업 간 조합이라면 SI에 PE라는 외피를 씌워 '외국인이 인수할 시 적용되는 보험업 감독규정'을 우회적으로 회피할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될 만했다.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어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시 이슈로 부각될 소지가 있다고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이런 이유로 시장은 안그래도 바이아웃(Buy-out) 거래 경험이 충분치 않은 IBK투자증권의 통 큰 베팅에 크게 미더운 시선을 보내지 않았다. 알리안츠생명 인수 이후 경영 능력이나 펀딩 면에서도 검증돼야 할 부분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당국 입장에선 과거 사모펀드인 자베즈파트너스를 앞세워 그린손해보험(현 MG손해보험)을 인수한 새마을금고중앙회처럼 GP(운용사)라는 비히클을 통해 우회적으로 경영권을 움켜쥔 사례도 있다 보니 심사승인 이슈만으로 안방보험의 손을 들어주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게다가 안방보험에 팔릴 경우 알리안츠생명을 동양생명과 합치는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구조조정이 수반될 것을 우려한 내부 직원들의 반발도 의식해야 했다. 지난해 동양생명을 인수한 안방은 동종업체를 하나쯤 더 사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안방보험의 해외 투자자산 비율이 제한선에 다다랐다"고 경고하면서 알리안츠 인수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안방보험이 각종 난관을 극복하고 계약 직전까지 분위기를 이끌어냈다는 것은 독일 알리안츠가 매각 희망가 눈높이를 낮춰 협상에 임했다는 방증으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10년래 최대 당기순손실(-874억 원)을 기록한 한국법인을 더는 감당할 수 없어 이번에 털고 나가겠다는 게 본사 의지다. 아울러 SI로서 이미 국내 8위 생보사(동양생명)를 품은 전력이 있는 안방에게 가격 외 조건인 딜 종결력과 M&A 이후 기업가치 제고 등 측면의 결점이 없다는 점도 거래 성사에 한 발짝 다가선 배경으로 평가된다.

알리안츠생명 매각 본입찰이 시행된 시점은 지난 2월 19일이다. 매각 절차의 주관은 JP모간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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