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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패션차이나, 프리IPO '빅딜' 나선다 복수 FI와 조단위 규모 딜 논의 중‥그룹의 전방위 조달 일환

한형주 기자공개 2016-04-06 08:25:05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6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 그룹이 글로벌 사모펀드(PE)들을 상대로 중국 패션사업 지주회사격인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ELFCH)에 대한 조단위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재무 안정성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전방위 자금 조달' 일환으로 해석된다.

6일 사모투자(PE) 업계에 따르면 모회사인 이랜드월드는 최근 ELFCH 지분 일부를 매각해 최대 1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키로 의사결정을 수립, 복수의 재무적 투자자(FI)와 프리 IPO 거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분투자에 참여하는 기관들은 곧 펀딩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ELFCH에 대한 이랜드월드의 지분율은 80%. 20%의 잔여지분 역시 이랜드월드의 100% 자회사인 이랜드아시아홀딩스(E-Land Asia Holdings)가 들고 있다. 사실상 지분 전량을 이랜드월드가 직·간접적으로 소유하는 구조다. 업계에선 이랜드월드 보유 구주 지분 중 20~30% 정도가 이번 거래의 대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LFCH의 대규모 지분 거래에 대해 업계는 이랜드 중국 현지법인의 패션사업을 비롯, 그룹 전반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차입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할 목적이 강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랜드 그룹의 총 차입금은 5조 7752억 원으로 집계된다. 이 중 절반 가까운 비중(48%)이 단기성 차입금이며, 이 가운데 중국 및 기타 해외 계열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웃돈다. 특히 이랜드월드는 그룹에서 신용도 하락 압력이 가장 큰 계열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신용평가 업계는 지배구조상 모회사로서 계열사 지원 부담이 크고 이랜드월드의 신인도가 사실상 계열 통합 크레딧으로 기능하는 상황 등을 감안, 그룹 전체의 재무지표 악화 영향이 반영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LFCH의 프리 IPO와 같은 취지로 이랜드는 현재 킴스클럽 매각,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 등 재무구조 개선 용도의 빅딜을 동시다발적으로 단행하고 있다.

ELFCH의 투자 유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에도 국내 인베스터들을 대상으로 IPO를 전제로 한 5000억~8000억 원 규모의 RCPS 발행을 타진한 바 있다. 당시 자금 마련의 목적은 매물로 나온 미국 신발 전문업체 콜렉티브브랜드(CBI)나 LA다저스 등 대형 인수 거래의 자금 마련이었으나, 관련 거래들이 모두 무산되면서 프리 IPO 계획도 자동 철회됐다.

같은 해 이랜드는 약 1조 원 공모를 목표로 ELFCH의 홍콩증시(HKEx) IPO 준비 작업도 병행했다. 이 또한 2008년 딜 클로징 직전까지 갔다가 '밸류 갭(Value-Gap)' 문제로 돌연 접은 뒤 재개한 것이다. 상장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해 놨으나 그 뒤로 진척이 전무한, 사실상의 펜딩(pending) 상태로 지금껏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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