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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 '비둘기' 타고 광폭 조달 행보 10년물 역대 최저 금리‥한국물 수요 안정

이길용 기자공개 2016-04-07 14:34:54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6일 1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석유공사가 목표 금액의 4배 가량에 달하는 투자 수요를 끌어모으며 성공적으로 글로벌본드(RegS/144a)를 발행했다. 10년물에서는 역대 최저 금리를 달성하기도 해 한국물에 대한 인기를 확인했다.

연초 국제금융 시장이 흔들리면서 한국물도 발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3월부터는 미국에서 비둘기파가 득세해 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한국물에 대한 수요가 안정됐다는 분석이다.

◇ 5년물·10년물 5억 달러씩 대규모 조달...10년물은 최저 금리로 발행

6일 새벽 한국석유공사는 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프라이싱을 마쳤다. 트렌치는 5년물과 10년물 각각 5억 달러씩 구성됐다. 최종 발행 금리는 미국 5년 만기 국채 금리(5T)와 10년 만기 국채 금리(10T)에 각각 9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한국석유공사는 전일 이니셜 프라이싱(최초 제시 금리)을 5T와 10T에 각각 115bp와 120bp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한국석유공사는 북빌딩(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스프레드를 각각 20bp와 25bp 좁혔다. 쿠폰금리는 5년물이 2.125%, 10년물이 2.625%로 확정됐다.

투자 수요는 5년물이 17억 달러, 10년물이 22억 달러 가량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예정 규모의 약 4배에 해당되는 규모다. 한국석유공사는 당초 10년물 발행을 늘려 10억 달러를 맞출 계획이었지만 5년물에도 많은 수요가 몰리면서 5년물과 10년물을 같은 규모로 발행했다.

한국석유공사가 이번에 발행한 10년물은 한국물 역사상 10년 만기 외화채 중 가장 낮은 금리로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5년물도 95bp까지 스프레드를 좁혀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절묘한 발행 타이밍을 잡아 한국석유공사가 금리를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딜은 JP모간, HSBC,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CA), 골드만삭스, KDB산업은행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 미국 비둘기파 득세, 한국물 수요 살아나

지난해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네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로 인해 신흥국 금융 시장이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한국물 발행 환경이 악화됐다. 다만 대한민국의 등급 상향 등으로 안정적인 등급을 유지하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내 기관들은 외화 조달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한국물 발행 물량은 약 71억 달러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 흔들리면서 미국에서도 비둘기파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재닛 옐런 FRB 의장도 금리 인상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면서 연내 금리 인상이 두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뤘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자제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도 안정됐다. 타이트한 금리에 투자자를 모집하기 어려웠던 한국물도 안정적인 신용도를 매력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을 무난하게 모집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가 이번에 발행한 5년물의 경우 주문의 20% 이상이 미국 투자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물의 인기는 지난달 18일 신한은행의 5억 달라 규모 후순위(Tier-2) 신종자본증권에서도 나타났다. 당시 북빌딩에 총 30억 달러가 넘는 주문이 접수돼 발행 예정 규모의 6배에 달하는 놀라운 성적을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2014년부터 한국물의 가장 큰 라이벌이었던 중국물이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한국물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국내 은행의 경우 호주·일본 등 선진국 은행들보다 낮은 금리로 조달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외화채 발행을 고려하는 국내 기관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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