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중심 복합점포 구상...파급력은 [현대증권 M&A] ②신한PWM 벤치마크…한국형 유니버셜 뱅킹 밑그림
이충희 기자공개 2016-04-12 09:49:01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7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 후 청사진은 '유니버셜 뱅킹'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니버셜 뱅킹을 안착시킨 BoA메릴린치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는 은행과 증권의 벽을 허무는 대형 복합점포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지금까지는 계열사인 KB투자증권이 소형 증권사에 불과, 다른 금융지주사 복합점포 만큼의 파급력은 없었다. 그러나 현대증권을 인수하며 상황은 달라졌다. 아울러 KB금융지주는 증권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복합점포를 구상하며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자산관리 모델을 안착시키겠다는 목표다.
◇ 증권 중심 복합점포 구상…부수업무 관점 탈피
KB금융지주가 WM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자신하는 배경에는 시중 은행 중 막강한 리테일 역량을 자랑하는 1000개가 넘는 국민은행의 전국 지점망이 배경이 된다. 새롭게 편입될 100여개의 현대증권 지점 역시 은행과 증권의 리테일 전략을 혼합해 다양한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지점수는 총 1138개, 임직원 수는 2만836명에 달한다. 은행 지점과 복합점포 형태로만 존재하는 KB투자증권의 지점수는 16곳에 불과하다. 반면 현대증권의 전국 지점수는 97개에 달해 앞으로 KB금융지주의 은행·증권 복합점포가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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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현대증권 지점에 국민은행 영업점을 추가하는 형태의 새로운 복합점포도 탄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복합점포는 은행에 증권이 귀속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왔다.
이같은 방식의 복합점포 모델은 은행업무가 주가 되고 증권업무는 부수적으로 취급되는 결과를 낳았다. 은행 고객이 증권 고객화 될 것이라는 기대 역시 이상에 그쳤다.
하지만 증권이 주축이 된 복합점포가 구성되면 또 다른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전혀 다른 방식의 새로운 자산관리 모델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김효종 국민은행 WM그룹 대표는 "지금까지는 은행 지점에 증권이 추가 되는 형태의 복합점포를 만들어 왔지만 앞으로는 현대증권 100여개 지점에 은행 영업점을 진출시키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형 WM모델, 어떻게 구상하나
KB금융지주는 국내외 다양한 유형의 유니버셜 뱅킹 모델을 참고해 가장 효율적인 한국형 복합점포를 만든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BoA메릴린치는 물론 JP모간체이스, 미즈호그룹, SMFG 등 전세계 다양한 금융그룹의 은행-증권 결합 모델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
4개 금융그룹은 모두 은행과 증권부문을 통합, 최근들어 WM 및 CIB부문을 강화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KB금융이 이중에서도 BoA메릴린치 모델을 직접 언급한 것은 BoA가 메릴린치를 인수한 뒤 WM부문이 그룹의 전체 수익 중 차지하는 비중이 11.7%p, CIB부문은 21.2%p나 늘어나며 가장 성공적인 유니버셜 뱅킹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내 WM부문에서 한국형 유니버셜 뱅킹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나갈 조직은 국민은행 WM그룹이 꼽힌다. 현재 국민은행의 WM그룹 내에는 WM기획부, WM상품부, WM컨설팅부 등이 소속돼 있다. 이 부서들은 국민은행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16개 복합점포와 PB센터들의 영업, 컨설팅 전략을 제시해주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을 포함한 전 계열사 WM부문에 그룹 차원의 KB형 WM모델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WM전략, 상품소싱, 상품판매, 사후관리까지 그룹차원의 KB 하우스 뷰를 공통적으로 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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