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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유럽배당, 비과세펀드 출시 '무산' 비과세 혜택 펀드 전무..투자자 이탈 우려

박상희 기자공개 2016-04-12 09:48:2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8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자산운용의 대표상품인 알리안츠유럽배당의 비과세 펀드 출시가 무산됐다. 알리안츠자산운용에는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는 해외 주식형 펀드가 없어 판매사 및 투자자로부터 외면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다. 최근 독일 본사에서 알리안츠생명과 자산운용을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 방침을 정함에 따라 향후에도 비과세 펀드 출시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운용은 '알리안츠유럽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을 위탁 형태로 추가 출시하기로 했던 계획을 접었다.

알리안츠자산운용 관계자는 "위탁형 추가 출시를 검토한 결과 펀드에 자금이 2000억 원 정도가 들어와야 수지타산이 맞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현재로서는 해외펀드로 단기간에 자금이 많이 몰릴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보여 출시 계획이 무기 연기된 상태"라고 말했다.

'알리안츠유럽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은 기본적으로 해외에 설정된 펀드에 재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올해 시행된 비과세 해외펀드 제도는 지난 2007년과 달리 재간접펀드에도 적용되지만, 비과세 해외펀드용 과표기준가격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 때문에 피델리티·이스트스프링·JP모간자산운용 등 대부분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비과세 제도 혜택을 받기 위해 재간접펀드의 과표기준가격을 재산정했다. 알리안츠운용은 과표기준을 재산정하기보다는 기존 재간접펀드를 위탁형으로 추가 설정키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이마저 무산되면서 알리안츠운용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펀드는 전무한 상태다.

알리안츠유럽배당
*출처: the WM

해외 펀드가 주력인 알리안츠운용으로서는 타격이 불가필 할 전망이다. 해외 펀드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라면 비과세 혜택이 있는 상품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2200억 원을 웃돌았던 알리안츠유럽배당펀드의 운용규모는 현재 1700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2월 말 비과세 해외펀드 제도 시행 이후 경쟁펀드인 '슈로더유로증권자투자신탁A(주식)'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알리안츠유럽배당에서는 자금이 빠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에서 알리안츠운용 매각 방침을 정한 상태라서 과표기준 재산정의 필요성을 못 느꼈을 수 있다"며 "인수합병 이슈까지 겹치면서 알리안츠운용은 다른 외국계 운용사와 달리 해외펀드 비과세 제도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안방보험으로의 매각이 확정되면 유럽 등 선진국펀드에 강한 면모를 보여 온 알리안츠운용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무래도 본사와의 커넥션이 끊어지게 되면 본사에서 운용하는 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하는 해외펀드가 대부분인 알리안츠로서는 펀드 재라인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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