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금융 최강자 교보證, 에퀴티 접목 구조화 확장 유병수 교보증권 IB 대체투자부서장
이길용 기자/ 민경문 기자공개 2016-04-12 09:42:01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8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체투자 시장에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투자 자산 중 하나는 항공기다. 여러 증권사들이 항공기 투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진출하기가 만만치 않다. 그 중에서도 교보증권은 국내 항공기금융 시장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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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부서장은 원래 금융인이 아니었다. 첫 직장은 휴렛팩커드(HP)였지만 현대카드 재무팀으로 자리를 옮겨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조달을 담당했다. 이 같은 인연으로 2008년 미래에셋증권에서 IB로 일하게 되는 기회를 잡았다. 다만 그 동안 익숙했던 부채자본시장(DCM) 파트가 아닌 대체투자(AI)를 자원했다.
시작은 선박금융이었다. 하지만 2011~2012년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선박 시황이 고꾸라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항공기 금융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선박금융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했던 항공기 금융은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딜 구조, 발주처와의 관계 등 모든 것이 달랐다.
미래에셋증권에서 하이투자증권으로 옮긴 다음에는 항공기 금융에만 집중했다. 특히 4년 전 싱가포르 에어라인(Singapore Airline)과 성사된 거래는 국내 항공기 금융 이력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유 부서장은 "항공기자산을 트렌치로 나눠 신용등급을 받아 투자자 소화가 이뤄진 건 그 때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교보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실적을 보면 교보증권이 단연 톱티어를 달리고 있다. 특히 에티하드(Etihad), 에미레이트(Emirates) 등 외국계 항공사와 직접 컨택해 딜을 따오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들이 외국계 리스사에서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단순히 받아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용보강 측면에서도 교보증권의 역량과 지원을 확인할 수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 3월 특수목적회사(SPC) 스카이단기제일차와 스카이단기제이차가 발행한 항공기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외국계 리스사의 물량을 받아오는 다른 증권사들은 원하는 구조를 짜지 못해 신용보강을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교보증권에서는 유 부서장을 포함해 5명이 항공기금융을 맡고 있다. 저녁에는 주 고객인 중동 항공사들과 컨퍼런스 콜을 진행하고 새벽에는 해외 로펌들과 계약 내용을 점검해야 하는 만큼 하루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다. 그가 합류하기 전까지 교보증권의 대체투자는 국내 부동산이 중심이었다. 이제는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을 중심으로 항공기금융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분위기다.
유 부서장의 향후 전략은 무엇일까. 그는 기존 보험사뿐만 아니라 연기금과 공제회의 투자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 항공기 금융은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에티하드나 에미레이트 같은 항공사들의 선순위 트렌치 위주로 진행됐다.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라 보험사들은 이를 선호하지만 목표 수익률이 높은 공제회 입장에서는 투자가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유 부서장은 후순위·에퀴티(Equity) 투자 중심의 항공기 금융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중동 항공사보다는 신용도가 떨어지지만 높은 수익률이 보장되는 중화권 항공사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중국 항공사들은 중국 내수 시장을 확실하게 잡고 있으며 중국 정부 쪽에서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어 투자 안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내로우 바디(Narrow Body, 기내 통로가 1열인 비행기) 항공기를 운영하기 때문에 담보 가치가 우수하다. 중동 항공사와는 다르게 운용리스를 선호하며 5년 후에 항공기를 재매입할 여지가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유 부서장은 "중국 항공기 금융의 경우 후순위 에퀴티 투자를 섞는 형태로 6% 이상의 금리를 보장하고 5년 이후에 항공기를 매각해 거둔 이익의 일부를 회수하는 구조를 짠다면 공제회 등의 투자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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