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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뚝 끊긴 VC 상장, 재점화되나 100여 개 VC 중 7곳 만 상장...독립형VC 잇따라 상장 '채비'

신수아 기자공개 2016-04-18 08:24:44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4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6년간 잠잠했던 창업투자회사의 기업공개가 성공할까. 5년차 신생 벤처캐피탈의 기업공개(IPO) 준비가 가시화되면서 관련업계의 상장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국내 130여개 창업투자회사(이하 창투사)와 신기술금융사(이하 신기사) 가운데 상장된 회사는 7개 남짓인 것으로 나타났다. 엠벤처투자·제미니투자주식회사·SBI인베스트먼트·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대성창업투자 등 5개의 창투사와 큐캐피탈타파트너스·우리기술투자 등 2개의 신기사만이 상장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벤처캐피탈이 상장에 나섰던 시점은 90년 대. 지난 2000년 우리기술투자의 IPO를 마지막으로 이후 벤처캐피탈의 상장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최근 상장 채비에 나선 DSC인베스트먼트가 IPO에 성공하면 16년 만의 일인 셈이다.

벤처캐피탈 상장 현황

그간 벤처캐피탈이 상장에 나서지 않았던 이유는 다양하다. 일단 상장법인으로 전환될 경우 '공시'의 번거로움이 따른다.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탈 입장에서 크고 작은 사안을 의무적으로 보고해야하는 번거로움이 달라울 리 없다.

또한 투자업을 주로 영위하다보니 '사공'이 많아지는 것도 반길리 없다. 앞서 10여 년간 등장한 벤처캐피탈은 특정 모회사가 최대 출자자로 참여해 설립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에 따라선 모기업의 신사업 확장을 위한 '레이더' 역할을 맡기도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간 벤처캐피탈은 상장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끼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모회사가 분명한 벤처캐피탈이 많아 주주가치가 희석되는것을 반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벤처캐피탈의 역할이 강조되며 일종의 '독립형' 벤처캐피탈들이 등장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은 심사역들이 독립해 별도의 투자회사를 설립하는 사례가 많아지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창투사는 기본 설립자본금은 50억 원, 신기사의 경우 과거 200억 원이었다. 최근 신기사의 설립 자본금 역시 50억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50억 원 수준의 자본금으로는 벤처캐피탈의 대형화에 나서기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벤처캐피탈은 지속적으로 펀딩에 나서야 본연의 투자 업무를 할 수 있다. 국내 펀딩 구조상 주요 앵커출자자로 부터 자금을 받는게 일반적이다. 이때 각 기관들은 일정 수준의 GP커밋(업무집행조합원 의무출자)을 요구한다. 이는 펀드 결성총액의 적게는 1%(한국벤처투자), 많게는 3~5%(성장사다리펀드, 산업은행 등) 이상이다. 운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 위해 GP들은 때론 10~20%의 GP커밋을 역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1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탈의 경우 최소 평균 30억 원, 최대 50억 원 가량의 본계정 출자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즉 신생 독립형 벤처캐피탈의 경우 일정 수준의 운용 자산을 쌓으면, 더이상 펀딩에 나서기 어려워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잘할 수록 펀드 소진율이 높아지고 추가적인 펀드 결성에 나서야하는데,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위해서는 벤처캐피탈의 재정적인 안정도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특히 벤처캐피탈이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기 위해선 재정적 자립도는 물론이고 대형화·전문화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랜 업력을 토대로 대형화에 성공한 벤처캐피탈의 경우 꾸준한 유상증자 등을 통해서 자본을 확충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경우 자본금이 428억 5000만 원 이며, 스틱인베스트먼트 365억 원, KTB네트워크 400억 원, 스 LB인베스트먼트는 285억 원 등이다. 그러나 이 경우 대부분 든든한 모회사가 있어 자본 확충에 어려움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IPO는 역량있는 벤처캐피탈이 성장을 위해 시장의 평가를 바탕으로 자본을 확충 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다양한 배경의 독립계 벤처캐피탈이 시장에 안착하고 성장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와야 관련 업계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한 DSC인베스트먼트 이외에도 TS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 등도 상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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