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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자산 200조 중 과반 삼성生 '돈안되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삼성생명 일임 불구 수익성 기여 미미...펀드운용보수 주춤

이승우 기자공개 2016-04-19 09:52:25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4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말 국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 총합은 818조 원. 그 중 삼성자산운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24%(198조 원)로 절대적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삼성생명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지난해 50조 원에 달하는 일임물량을 이관받은 효과다. 삼성자산운용의 일임계약은 지난 한해에만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일임자산 증가와 더불어 일임보수도 늘었지만 전체 이익 증가에 그대로 직결되지는 못했다. 삼성생명으로부터 자산 뿐 아니라 인력도 넘겨 받아 인건비 증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일임 자산이 폭증한 반면 펀드 운용자산은 더딘 편이다. 펀드 운용 보수 역시 1000억 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전체 수익의 기반이 돼주고 있다.

◇일임자산 폭증…삼성생명 자산 이관 효과

지난 2014년말 삼성자산운용의 일임자산(계약금액 기준)은 79조 14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8조 원 가량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극적인 반전이 이뤄졌다.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난 148조 722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자산운용사 전체 일임계약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삼성생명 운용자산
삼성자산운용 일임 및 펀드운용 자산 추이(단위:억원)

일임 자산 증가는 연기금을 포함한 법인들의 신규 계약과 더불어 지배회사인 삼성생명과의 일임 계약의 이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50조 원에 가까운 삼성생명의 자산을 지난 한해 한꺼번에 받은 것이다. 기존에도 삼성자산운용의 일임 자산 중에는 삼성생명 물량이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50조 원을 지난해 이관받으면서 삼성자산운용 일임자산의 100조 원 이상이 삼성생명 물량이 됐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삼성생명의 일임자산 50조 원과 더불어 수십명의 인력이 삼성자산운용으로 이관됐다"며 "작년말 기준 198조 원이었던 전체 운용 자산이 최근 200조 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생명 보유 자산의 운용과 관련된 자문계약도 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삼성생명과 맺고 있는 자문 계약은 3660억 원에 달하는 국내 주식 운용과 관련된 자문이다. 연간 자문 수수료는 1억 2500만 원 정도다.

◇펀드 자산·수수료 꾸준한 증가…패시브·밸류본부 등 골고루 성장

펀드 운용자산의 경우 증가세는 더디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작년말 삼성자산운용의 펀드 운용자산(설정 기준)은 49조38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조1250억 원) 증가했다. 지난 2011년과 2013년 소폭 감소한 적도 있지만 대체로 펀드 운용자산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공모펀드 시장 축소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를 비롯한 사모펀드의 증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상자산운용은 ETF 시장에서 절대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운용 수수료수익
삼성자산운용 수수료 수익(일임·펀드운용) 추이(단위: 억원)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그로스본부의 성장이 다소 미약했지만 중소형주 위주의 밸류본부와 ETF를 담당하는 패시브 본부를 중심으로 골고루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작년말 기준 펀드 판매사 비중을 보면 삼성자산운용 스스로 판매한 비중이 35%로 가장 높다. 계열사 삼성증권의 판매비중은 14%로 2014년 18%에 비해 낮아졌다. 대신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판매 비중이 전년 대비 각각 4%포인트, 3%포인트씩 늘어났다. 삼성증권 의존도를 지속적으로 낮추며 판매사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덩치 걸맞는 수익성 개선 과제

펀드와 일임자산을 포함해 지난해 삼성자산운의 운용자산은 80조 원 가까이 급팽창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100억 원 늘어난 500억 원에 그쳤다. 커진 덩치에 비해 이익 증가폭은 미미하다.

삼성운용 운용자산
삼성자산운용 운용자산 및 이익 추이(단위: 억원)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2014년 대비 지난해에는 법인세 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순이익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법인세 비용 증가도 한 몫 했지만 삼성생명에서 옮겨온 인력에 들어가는 비용이 순익 증가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작년말 삼성자산운용의 직원은 총 331명으로 2014년말 264명에 비해 68명 늘었다. 비등기임원을 한명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직원이 그만큼 늘어났다. 늘어난 인력만큼 영업외 비용의 판매관리비로 잡혀 순이익을 낮추게 된다.

시장 상황이 썩 좋지 않았던 점도 커진 자산 대비 수익성 향상으로 연결되지 못하게 한 요인이다. 펀드 자산의 경우 보수율이 대부분 정해져 있는데 순자산이 증가할수록 절대적인 보수규모가 늘어나게 된다. 금융시장이 좋지 못하면 순자산 감소로 운용 보수가 줄어든다는 얘기다. 일임계약 역시 마찬가지로 특히 일임계약은 성과보수도 연동돼 있어 시장 침체는 수익 훼손에 직격탄을 주게 된다.

작년말 삼성자산운용의 일임보수 수익은 469억 원으로 2014년 270억 원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일임자산 증가폭과 거의 유사하게 증가했다. 펀드 운용자산의 보수 수익은 1100억 원으로 2014년 1030억 원 대비 70억 원을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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