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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 '빅3' 탈환 불구 수익성은 아직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주식형펀드 수탁고 감소, 판관비·수수료 등 영업비용 증가

박상희 기자공개 2016-04-19 09:53:35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4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자산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고민이 깊다.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4800억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올리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이익은 최근 3년 간 뒷걸음질치는 등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최고 (最古) 자산운용사가 최고(最高) 자리를 차지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한 때 순이익 기준 업계 순위가 5위권까지 밀렸던 한국투신운용은 지난해 26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빅3' 탈환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의 가장 큰 원천인 펀드 운용보수가 정체 상태라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50%를 웃돌던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 간 15%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 영업이익률 3년새 15%p 하락...영업비용 증가탓

14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은 지난해 268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250억 원) 대비로는 소폭 증가한 모양새지만 2013년(292억 원), 2012년(272억 원) 대비로는 하락 흐름이 뚜렸하다.

영업이익률도 하락세다. 2012년 54%에 달하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0%로, 3년 새 15%포인트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것보다 영업비용 증가율이 더 높은, 이른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수익구조 때문이다.

한국투신운용 수익추이
*출처: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협회

한국투신운용의 영업수익은 지난 2012년 702억 원을 시작으로 이듬해 669억 원으로 소폭 감소하는듯하다 2014년 834억 원, 지난해 883억 원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377억 원에서 295억 원으로 감소했다 다시 323억 원, 349억 원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영업비용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2년 324억 원 수준이던 영업비용은 이듬해 373억 원으로 늘어났고, 2014년 510억 원으로 증가한 뒤 지난해는 533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2012년 대비 최근 3년 간 영업수익은 25% 증가한 반면, 영업비용은 같은 기간 65% 증가했다. 버는 것보다 나가는 비용이 더 많다보니 영업이익률은 자연스레 하락할 수밖에 없다. 한국투신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운용사 평균(31%)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50%를 웃돌았던 3년 전과 비교하면 손익구조의 체질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 보수율 높은 주식형 설정액 감소...판관비 등 영업비용 급증

수익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 및 투자일임 자산관리 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은 정체 상태다. 지난해 펀드 운용보수는 708억 원으로, 전년(687억 원) 대비 3%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집합투자 설정 규모는 24조 9900억원에서 27조 7800억 원으로, 11% 가량 증가했다.

펀드 설정 규모 증가에도 운용보수가 정체 상태인 건 보수율이 높은 주식형펀드의 수탁고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주식형펀드의 설정규모는 2014년 말 기준 9조 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8조 원으로 1년 새 1조 원이 감소했다.

한국투신운용 주식형 설정액
*출처: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협회

기관투자가 자금이 대부분인 일임계약 규모도 증가 추세가 미미하다. 같은 기간 6조 5000억 원에서 6조 8300억 원으로 3000억 원 조금 넘게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경쟁사들의 일임 계약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수수료 수익이 정체 상태에서 판관비 및 수수료 비용 등 영업비용은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을 낮추고 있다. 영업비용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은 판관비로 전체 비용의 80%를 차지한다. 판관비는 지난 2012년 295억 원에서 지난해 429억 원으로, 3년 새 45% 증가했다. 특히 2013년 329억 원 수준이던 판관비는 이듬해 428억 원으로, 100억 원 가까이 증가했다.

2012년 25억 원 수준에 불과하던 수수료 비용은 지난해100억 원으로 4배 가량 증가했다. 100억 원은 전체 영업비용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다른 운용사의 경우 수수료 비용이 대부분 투자자문이나 운용위탁 수수료로 지출되는데 반해, 한국투신운용은 100억원의 수수료 비용이 모두 기타수수료로 지출된 게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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