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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자사주 매입에도 신통찮은 주가 총 1000억 투입…2주간 상승률 5% 못 미쳐

심희진 기자공개 2016-04-20 07:58:31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8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가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기업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으로 비춰져 주가 부양에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동양의 주가 상승률은 저조하다.

업계에 따르면 ㈜동양은 지난달 25일 주가 부양을 위해 KDB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과 각각 500억 원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동양시멘트 매각으로 4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전체 유통주식 수의 25% 수준이다. 경영진은 지난달 28일부터 15일간 매일 자사주를 200만 주씩 사들였다. 평균 주가가 3250원임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총 975억 원 가량 투입한 셈이다. 자사주 매입 작업은 오는 19일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동양 주가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초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28일 331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7일에는 2014년 6월 감자를 단행한 이후 최고치인 368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잠시 반등했던 주가는 다시 하향곡선을 그렸다. 결국 지난 15일 종가 3465억 원으로 마무리했다. 1000억 원 가량이 투입됐지만 주가는 현재까지 5%도 채 오르지 않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 발표 직후에는 ㈜동양의 주가가 20% 가량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그 수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며 "2주간 매일 이어져온 200만 주의 매수세가 사라지게 되면 소폭이나마 올랐던 주가가 다시 떨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동양 경영진이 추가 매입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 카드를 재차 꺼낼 경우 경영권 방어 등 다른 목적을 위해 공적 자금을 사용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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